'김포 서울 편입론'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것과 관련해 실제 부동산 현장에선 "주민들에겐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호재일 수밖에 없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만 "부동산 침체로 인해 호재 영향을 찾아볼 수 없다"는 부정 평가도 적지 않았다.
6일 뉴데일리는 '서울 편입리스트'로 거론되는 곳 중 한 곳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후곡마을 단지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후곡마을은 1단지부터 18단지까지 대단지 위주의 아파트촌으로 이뤄져 있다. 3, 4, 10, 15단지는 역세권 고밀도 개발을 추진 중이라 서울 편입 시 호재가 뒤따른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전망이다.
특히 단지 내에는 △주엽고등학교 △일산국제컨벤션고등학교 △신일비즈니스고등학교 △오마중학교 △신일중학교 등 10개 이상의 학교가 자리하고, 근방에는 학원가가 즐비해 서울시로 편입되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김포·고양시의 서울 편입 논의가 집값 상승에 분명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후곡마을 단지 인근 상가에 위치한 공인A 대표 이모(남·61) 씨는 "고양시가 서울로 편입되면 최고의 인프라들을 갖출 수 있다"며 "덩달아 집값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양시는 돈도 자원도 부족한 상황인데 편입이 된다면 서울시의 결정에 따라 모든 편의시설 개발이 결정되기 때문에 나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씨는 주민세·지방소득세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선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주민세를 조금 더 낸다고 불만을 재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편입론' 외에도 '1기 신도시 특별법'의 빠른 국회 통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특별법이 얼른 통과가 돼야 재건축 논의가 이뤄지는데 지체되고 있어 하루빨리 통과되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더하기도 했다.
공인B 대표 김모(여·50대) 씨는 "서울시 편입은 무조건 호재"라며 "경기 북구보단 '서울시'란 프리미엄을 얻게 되면 더 이점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노원·도봉구 역시 사실 서울 끝자락에 붙어 집값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고양시도 편입되면 지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주민들은 고양시가 경기 북구에 붙느니, 차라리 서울시에 붙는 걸 더 희망한다"면서 "고양시나 파주의 경우 북한에 인접한 경기 북구에 붙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고 전했다.
또 김씨는 교육 인프라 부분과 관련해선 "고양시의 경우 특목고만 따지면 고양외고 한 곳"이라며 "과거엔 성적만 좋으면 (고양시 학생들도) 대원·대일외고 등의 특목고를 모두 갈 수 있었으나, 요즘엔 나눠져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갈 곳이 적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아파트 단지 내 위치한 한 공인C 대표 한모(여·40대) 씨는 "요즘 부동산 경기가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며 "부동산 문제는 서클(상승·하강세)과 금리만 보면 답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한씨는 편입론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여·야의 정치 공약 싸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문제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학원가 골목에서 만난 한 주민(여·37)은 취재진이 '김포 서울 편입론'에 대한 의견을 묻자 "사실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만, 집값이 너무 비싸 일산에 거주 중"이라며 "서울로 편입이 된다면 교육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단지 내 후동공원에서 산책 중이던 딸 하나 엄마인 이수연(여·40)씨도 위와 같은 질문에 "아무리 학원가가 잘 형성돼 있더라도, 이 곳 학부모들 사이에선 서울 교육에 대한 니즈(필요성)가 많다"며 "어느 학부모는 입시를 치르기 이전에 서울시로 이사갈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고 속사정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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