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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강서 보선에서 민심은 ‘용산출장소’라는 오명을 쓴 여당에 수직적인 ‘당·정·대’ 관계를 청산하라고 혹독한 심판을 내렸다. 하지만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대통령과 당대표 일에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뒤로 물러섰다. 2일 그의 1호 혁신안인 ‘대사면’은 대상자인 이준석 전 대표·홍준표 대구시장이 동의하지 않아 김이 빠져버렸다.
통합·쇄신 알맹이는 빠진 채 혁신위는 겉으로만 혁신을 외치고, 당 내부는 ‘친윤 독주·회전문’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여권은 검사 출신 대통령에 판사 출신 여당 대표, 경찰 출신 사무총장·인재영입위원장·원내대표로 수사·사법기관 출신만의 수직적 관계가 강고하게 구축됐다. 여당은 보선에서 왜 참패했는지, 그 후 어떤 다짐으로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는지 무겁게 성찰하기 바란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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