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남의원들 만찬회동
'수도권 차출론'에 부글부글
"사실상 나가라는 말 아니냐
현실성 없고 성공도 못해"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서 여러 번 당선된 의원들을 수도권으로 보내자는 이른바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론'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점차 거세지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영남에 지역구를 둔 다수의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최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복수의 참석자 말에 따르면 만찬 자리에서 '영남의 스타들,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서울 험지에 와야 한다'는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 다수가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한 중진 의원은 "당에서 수도권에 전략공천을 하려 할 경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당이 낸 후보를 이기고 영남을 피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참석자도 "사실상 영남권 중진들은 물러나라는 말 아니냐"며 "현실성이 없고 성공할 수도 없는 전략을 총선 때마다 끄집어내는 이유는 그것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전날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5선)은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만 험지라는 인식은 맞지 않는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점유한 영남 험지 지역에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그게 빠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영남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선수(選數)가 3선 이상인 인물은 모두 16명이다. 당대표인 김기현 의원(울산 남을·4선)과 원내대표인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3선)도 포함된다. 국민의힘 비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유상범 의원(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초선)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영남 중진의 수도권 차출을) 과거에 시도했으나 결국 성공한 사람이 없었다"며 "경험론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날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3선)은 "(영남 중진들이)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영남권 중진 중 처음으로 부산을 떠나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유섭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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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도 필요하다 초짜보단
당대 최고의 스타급인 김기현이와 하태경이를 실험쥐로 보내보고 성공하면 다음 총선부터 보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