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망으로 꼽히는 이스라엘 '아이언돔'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쏜 로켓에 뚫리면서,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우리나라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대 안식일인 7일(현지시간) 오전 6시50분 경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5000여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공동개발한 미사일 요격무기인 아이언돔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이언돔 요격률은 90% 이상으로, 세계 최고의 방공망으로 손꼽히는 이스라엘의 자랑이다. 분쟁이 잦은 중동지역에서 아이언돔의 존재는 방공체계 그 이상의 상징적인 존재다.
그러나 이번 하마스의 구형 로켓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폭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지역 사상자는 수천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아이언돔조차 로켓을 모두 막을 수 없다는 충격적인 소식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이 하마스처럼 수천 발의 로켓과 포를 우리나라를 향해 발사할 경우, 적절히 방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1000여 문의 각종 포를 배치해두고 있다. 시간당 1만6000여발의 포탄을 쏠 수 있는 전력이다. 이 가운데 사거리 54㎞의 170mm 자주포 6개 대대 200여문과 사거리 60㎞의 240mm 방사포 10여 개 대대 140여문 등 340여 문의 장사정포가 서울 등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거 북한의 '서울 불바다' 협박 역시 300여 문이 넘는 장사정포를 보유하고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인 셈이다. 더욱이 북한의 장사정포는 하마스가 쏜 로켓보다 위력이 크고, 사거리나 정확도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기술 수준이나 군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북한은 장사정포 포격으로 전쟁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사정포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EMP탄 등을 복합적으로 섞어 쏘면서 우리나라의 방공망과 지휘체계를 무력화시키는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국회를 비롯한 정부청사, 금융기관, 통신기반시설은 물론, 한미 연합사령부 전시 지휘통제소 'CP 탱고', 군공항 및 군항 등 주요 시설들이 목표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육해공군으로 남하하는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작전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Korea Air and Missile Defense)의 구축이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조기경보 레이더나 이지스함 레이더로 탐지해 분석한 후 이를 요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저고도(15~40km)는 천궁-Ⅱ과 패트리엇미사일(PAC-3)이, 중고도(50~60km)는 L-SAM, 고고도(40~150km)는 사드(THAAD)'가 요격을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복합다층방어체계는 그러나 아직 일부만 실전배치돼 있다.
사실상 북한이 마음만 먹는다면, '서울 불바다'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의 이스라엘 분쟁은 우리나라에게 불리하고, 북한에겐 유리한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와 탄약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스라엘에 전투기와 항공모함을 전진배치하는 등 전력이 분산돼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기습적으로 무력 도발을 시도할 경우,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방공체계 역시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스라엘을 폭격한 하마스가 사용한 무기 중 북한제 로켓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 군사 전문 블로거(War Noir)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X(트위터) 계정에서 "이 영상은 가자 지구에 있는 하마스 알카삼 여단 대원들의 모습"이라며 "대원 중 한 명은 북한에서 제작된 흔치 않은 F-7고폭 파편 로켓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제 F-7 로켓은 85밀리리터 포를 가진 로켓추진식 수류탄(RPG)으로 그간 중동지역에 많이 수출돼 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0/10/202310100022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