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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싱가포르로… 대구 軍 공항 일대 미래경제도시 만든다 [지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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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심의 통과… 군공항 개발 탄력

698만㎡에 2조5000억 투입 개발
AI기반 상업·첨단산업 기능 강화

6개 밸리+6개 클러스터 특화계획
쇼핑·메디컬 등 랜드마크로 조성
“年 6000만 관광객·6만여 고용 기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후 남게 되는 대구 군 공항(K-2) 주변 땅을 신성장 거점으로 변모시키는 후적지 개발사업이 9부능선을 넘었다.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하는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계획이 지난 14일 기획재정부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를 최종 통과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대구시가 지난 6월27일 발표한 ‘NEW K-2’ 개발계획대로 군 공항 후적지 토지이용계획을 원안 가결함에 따라 기부 재산과 같은 11조5000억원 규모의 도시 개발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2014년 5월 군 공항 이전을 위해 국방부에 이전 건의서를 제출한 지 9년 만에 이뤄낸 성과이기도 하다.

대구 군(K-2) 공항 후적지 전체 조감도. 대구시 제공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통합신공항 건설계획에 맞춰 2032년까지 대구 동구 입석동 일원 698만㎡ 규모 K-2 군 공항 후적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이곳을 두바이·싱가포르를 뛰어넘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미래 경제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규제 혁신으로 기업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NEW K-2 글로벌 신성장 도시’ 비전

K-2 후적지는 일제강점기 군 공항 건설 당시 대구 외곽이었으나 현재는 원도심과 북부 팔공산 권역을 잇는 요충지가 됐다. 인근에 복합신도시 이시아폴리스가 있고,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와 자동차로 30분 거리다. 수십년간 도시 발전에 장애 요소로 작용한 항공기 소음과 고도 제한 문제는 통합신공항 사업으로 일거에 해소됐다.

후적지 개발 비용은 2조5000억원(사업자 부담)가량 소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부대양여 방식에 국비까지 지원받아 이뤄진다. 기부대양여는 군 공항 이전을 희망하는 대구시가 민간자본으로 신공항을 지어 국방부에 기부하면, 국방부가 종전 군 공항 부지를 대구시에 넘겨주는 방식이다. 이곳에는 도로나 공원, 하천, 학교 용지 등 공공기반시설이 52%로 절반 이상이며, 산업시설이 24.3%, 상업·업무시설이 10%다. 주거시설은 13.7%에 불과하다. 상업과 첨단산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대구공항 전경. 대구시 제공

후적지 개발은 지난 4월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로 국비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게 됐다. 시는 공항 후적지와 금호강에서 낙동강까지 백리물길을 연결해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하고, 7개 호수와 24㎞의 물길로 도시 전체를 문화수변도시로 조성한다. 도심항공교통(UAM) 도입으로 신공항까지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고, 도심 내 자율주행과 로봇 배송 체계를 구축한다.

허주영 대구시 후적지개발단장은 “로봇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라이프 도시로 조성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개념에서 ‘NEW K-2 글로벌 신성장 도시’라는 비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시는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에너지를 도입해 자연친화도시로 만들고, 혁신적인 규제 완화를 통한 반도체·로봇·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등 경제중심도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6밸리+6클러스터’로 도시특화

대구시는 군 공항 후적지를 공간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6개 밸리로 나누고, 각 밸리당 1개의 랜드마크 클러스터를 특화하는 ‘6밸리+6클러스터 도시특화계획’도 추진한다. 6밸리+6클러스터는 △글로벌 관광밸리+그랜드 쇼핑 클러스터 △메디컬 헬스케어 밸리+AI 시니어타운 클러스터 △미래산업 밸리+로봇 클러스터 △소호+베니스문화 밸리+메타버스 클러스터 △디지털전환 밸리+인큐베이팅 클러스터 △글로벌 창의인재 밸리+글로벌 에듀 클러스터 등이다.
 
글로벌 관광밸리에는 24만㎡의 대규모 인공호수 주변으로 팔공산의 동봉과 서봉을 형상화한 100층 높이의 초고층 랜드마크를 짓고, 디지털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등을 배치해 두바이 중심가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를 넘어서는 글로벌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연계된 그랜드 쇼핑 클러스터에는 카지노,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 7성급 호텔, 문화·레저기능을 융합한 복합쇼핑공간도 조성한다. 이와 별도로 시는 후적지 주변 개발제한구역 330만㎡를 배후지원단지로 개발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시는 이 같은 후적지 비전이 실현되면 연간 6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첨단산업과 관광·상업시설을 통해 6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 30조원 규모 SPC 조성 목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경우 군 공항은 대구시가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하고, 민간공항은 국토교통부가 재정사업으로 건설한다. 통합신공항 건설에만 최소 11조4000억원이 투입되고 후적지 개발까지 포함하면 최대 3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법에는 기부대양여 차액 국비 지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구시가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군 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시를 대신해 군 공항을 건설하고 공항 후적지를 개발할 사업대행자, 즉 민·관 공동출자법인(SPC) 설립이 필요하다. 시는 12월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한국공항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 등 공공기관과 시공능력 상위 50위 이내에 드는 건설사 등이 참여하는 SPC 구성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특별법에 따라 공공기관으로 이뤄진 공공시행자가 지분의 50%를 초과해 구성하고 선정한 공공시행자가 금융기관, 기업 등 민간참여자를 공개 모집해 신공항과 종전부지 개발사업을 민관 공동으로 추진하도록 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방침이다. 시는 연말까지 SPC 구성을 완료하면 해외자본 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총선 이후 통합신공항을 ‘두바이식 규제 프리존’으로 개발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본부장은 “대형 국책 사업인 통합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 SPC를 조기에 설립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투자유치 자신감 “연내 공동출자법인 구성… 신공항·후적지 개발 속도”   
 
“연말까지 공공주도 방식의 공동출자법인(SPC) 구성을 완료해 신공항을 건설하고 K-2 후적지를 개발하겠습니다.”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은 30일 “SPC에 참여하지 않으면 사업에 일체 참여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국내와 대구 기업은 물론 중동의 석유자본 등 해외투자 유치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신공항 건설과 K-2 후적지 사업대행자 선정을 위해 지난 5월31일과 6월21일 두 차례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6월29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설명회는 하반기에도 마련하기로 했다.
 
그는 “SPC 참여 기업을 기준으로 30조원이 넘는 토목 건설 물량을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이만한 공사에 참여하지 않을 건설사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투자 유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공항 주변 산단과 K-2 후적지를 두바이 공항 프리존(DAFZ)처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홍 시장은 “내년 총선 이후 윤석열정부와 협의를 거쳐 규제를 푸는 특별법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 1년간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구굴기의 원년’을 선포하고 핵심을 꿰뚫는 통찰력과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미래 50년 영광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선8기 2년 차에 접어들면서 민생현장까지 찾아 시민들과 적극 소통하는 ‘공감 행정’까지 강화하면서 시정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태풍 ‘카눈’ 관통 때 대구에서 2명이 사망했으나 안전사고로 분류된 것과 관련해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을 위해 수해 사망사고에 준해 지원할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시민 생명과 안전에 있어서 직접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
 
홍 시장은 “오직 250만 대구시민만을 생각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이었다”며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강력한 리더십에 따뜻한 공감 행정을 더해 대구 재건에 일로매진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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