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나경원-원희룡, 지나간 얼굴들로 지지? 착각도 보통 착각 아냐"
홍준표 "'썩은 물'이 어찌 '흘러간 물'을 탓할 수 있나" 직격
◆…[사진=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에 수도권 위기론을 잠재울 인물로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거론되자 이들을 '지나간 사람들'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썩은 물이 어찌 흘러간 물을 탓할 수 있나"라고 맹폭을 가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한 듯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나모, 원모는 흘러간 물일지 모른다. 그러나 흘러 가다 보면 더 큰 물레방아를 만날 수도 있는데, 썩은 물이 어찌 흘러간 물을 탓할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나 전 의원과 원 장관이 흘러간 물이지만 내년 총선을 맞아 큰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는 반면 '썩은 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평가할 입장이 못 된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어 홍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벌린 검투사 대회가 이번에는 승부가 나나? 아무리 흥미로운 검투사 대회도 오래 끌면 시들해진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면 무소속이라도 출마할 것이라고 김 전 위원장이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을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검투사 막시무스로 비유한 이 전 대표를 향해 "막시무스는 구질구질 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죽음으로 로마를 살리고 동료 검투사들에게 자유를 주었다"며 "자신이 살려고 동료집단을 매도하는 비열한 짓을 막시무스는 하지 않았다"고 질타한 바 있다.
또 홍 시장은 "시늉만 하지 말고 실제로 집행을 해야 법무부 장관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거다. 사형구형이 되도 흉악범이 왜 법정에서 검사를 농락하냐"며 "그건 집행이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흉악범에게 휴머니즘이 왜 필요한가"라고 사형 집행에 대해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이 많다'며 신중론을 편 한 장관을 향해 쓴소리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전날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나경원-원희룡 차출설에 대해 "이미 다 지나간 얼굴들인데 그 얼굴 가지고서 무슨 국민에게 새로운 지지를 받는다는 것, 그건 착각도 보통 착각이 아닌 것"이라며 "오히려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서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에 대해선 "모르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본인이 정치를 본격적으로 할지 안 할지는 본인이 결정할 사항이기 때문에 그건 제3자가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이 전 대표는 원래 국민의힘 당원이고 과거 당대표를 지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포용을 할 수 있는 아량이 있어야 되는데 징계로 내쫓다시피 했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 전략으로 사용할 건지는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일단 국회에서 들어가지 못하면 정치인으로서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년국회 진입이 절체절명의 과제"라면서 "만약 공천을 안 해준다면 본인도 늘 얘기한 것처럼 어떤 형태로든지 아마 출마를 해서 국회에 들어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무소속 출마도 점쳤다.
조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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