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계 추가 피해' 우려에도…'방탄' 이재명 "오염수 반대" 가두 행진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이유로 국회 밖 투쟁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원과 지지층 2000여명이 모인 장외 집회에서는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가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 시위를 진행했다.

2시간30여분 동안 이어진 집회에서는 민주당 보좌진과 당직자, 권리당원, 이재명 대표 지지자 등 200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 대표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일본이) 2차대전으로 전 세계 인류에게 총·칼로 위협을 가하더니 이번에 다시 돈 몇 푼 아끼겠다고 세계 환경을 해치고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일본의 이런 핵 오염수 해양투기는 인류에 대한 범죄다. 제2의 태평양 전쟁"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를 비판한 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정부가 국민 상대로 핵오염수 문제 제기하는 걸 괴담이라고 비난하고 '해양투기 문제없다, 안전하다'는 해괴한 괴담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국민들 현혹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일본 대변인실보다 더 앞서서 아무 문제없다고,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느냐"비판했다.

그러자 참석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탄핵' 구호도 계속해서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분장을 한 참석자는 '나치 경례 구호'를 하며 "어머니 때려주세요"라고 외치기도 했고 다른 참석자들이 여기에 욕을 하고 때리는 모습 등을 보이기도 했다.

행진 도중 민주당 행렬과 보수단체 집회 행렬이 겹치며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두 단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바리케이트를 치자 보수단체들은 "이재명 구속" "싹 다 구속"을 외쳤고, 이재명 대표 측 지지자들은 "길 막지 마라" "나가 죽어라"라고 맞받아 치며 맞섰다.

이후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 도착한 민주당 의원들은 결의문을 낭독하고, 오염수를 형상화 한 노란색 대형 천을 의원단이 가위로 찢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26일에는 시민단체들과 연합해 광화문에서 또 다시 총집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를 위해 장외투쟁을 선택한 것에 부정적인 모습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내부 악재를 덮기 위해 우리 수산물 불매운동이나 다름없는 오염수 공포 확산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면서 "막무가내 선동을 멈춰 수산업계의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