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579681?sid=100
해군, 서해서 해상기동훈련 해군이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6월 29일)을 앞두고 27일 실시한 서해 해상기동훈련에서 유도탄고속함인 윤영하함(오른쪽)과 황도현함(왼쪽)이 모의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두 함정은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과 황도현 중사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해군 제공
■ 2차 발사 준비 본격화
VOA “발사장 내 움직임 포착”
평양엔 열병식 구조물 설치도
군, 발사체서 터보 펌프 발견
北미사일 기술수준 등 분석중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새 발사대 주변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이 포착돼, 앞서 한 차례 발사에 실패했던 군사정찰위성의 재발사 준비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낙하한 우주발사체의 2단 동체를 지난 15일 서해에서 인양한 우리 군은 엔진 핵심 구성품의 하나인 ‘터보 펌프’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소리(VOA)는 지난 27일 촬영된 미국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기존 발사장에서 동쪽으로 약 3㎞ 떨어진 새 발사장의 이동식 조립건물 남쪽 지대에 가로 약 7m, 세로 약 16m의 하얀색 물체가 포착됐다고 28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24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발사장 남쪽 지대 약 60%를 채운 가로 약 18~20m, 세로 약 60m의 하얀색 물체가 관찰됐다. 이것이 어떤 물체인지 정확히 판별되지는 않았지만, 새 건물을 세웠거나 하얀 천막을 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VOA는 “당시보단 크기가 작아졌지만, 물체의 크기 변화는 최소한 이곳에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새로운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인지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평양의 김일성 광장을 찍은 25일 자 위성사진에도 대형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 달가량 남은 다음 달 27일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정권이 위성 발사와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 몰두하는 사이 내부 경제 혼란은 한층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오사카(大阪)사무소 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미나를 열어 “올해 4~5월 들어 지방에서 인도적 위기가 깊어졌다”며 “현금 수입이 격감한 도시 주민에게 ‘식량전매제’의 타격이 결정타를 날렸다”고 전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보릿고개인 지금, 국가 보유 식량이 줄어 지방 도시의 주민·노동자에게 공급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취약층으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기근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인양된 북한 우주발사체 동체 내부에서 백두산 계열 엔진의 터보 펌프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해 미군과 함께 정밀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산으로 추정되는 부품도 잔해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터보 펌프 등 주요 부품을 확보한 한·미 양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수준과 발사 실패 원인 등을 한층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잔해물과 관련해서는 발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작전 및 분석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