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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죽인 '킬러문항' 3년치 공개… 교육부 "대학에서나 풀 문제"

뉴데일리

공교육의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최근 3년 간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지난 1일 모의평가에서 출제됐던 '킬러문항' 26개를 선별해 공개했다. 공교육을 황폐화시킨 사교육의 일면이다. 이러한 킬러문항은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절대 풀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6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사교육 경감대책' 브리핑을 통해 앞서 공개하기로 예고했던 '킬러 문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현장 교원 등 외부위원과 함께 '킬러문항 점검팀'을 꾸려 19일부터 25일까지, 최근 3년간의 수능 시험과 올해 6월 모의평가의 국어·수학·영어 영역 총 480문항을 점검했다.

그 결과 국어 7개, 수학 9개, 영어 6개 문항 등이 일반적인 고교 교육과정으로는 풀기 어려운 킬러문항이었다고 분석했다.

우선 교육부는 국어 킬러문항과 관련, "고등학생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과 전문용어를 사용해 배경지식을 가진 학생이 쉽고 빠르게 풀 수 있는 문항"이라며 "선택지의 의미와 구조가 복잡해 의도적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례로는 6월 모의평가 14번 문제인 '존 설의 기능주의 비판론' 문제가 꼽혔다. 해당 문제는 독서(비문학) 지문으로, '동일론', '기능주의', '심적·파생적 상태' 등의 개념이 담겼다.

교육부는 "낯선 현대 철학 분야의 전문 용어를 다수 사용해 지문이해가 매우 어렵고, 선택지로 제시된 문장도 추상적"이라며 킬러문항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어 독해력보다는 배경지식의 차이와 수학적 이해능력이 문제 해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학 킬러문항에 대해선 "여러개의 수학적 개념을 결합해 과도하게 복잡한 사고나 고차원적 해결 방식을 요구하는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과정 등을 선행학습한 학생은 출제자가 기대하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라고 판단했다.

교육부는 6월 모의평가 21번 문제를 예시로 들며 "목표와는 관련 없는 불필요한 계산 과정이 정답을 도출하는 데 쓰인다"고 지적했다. 22번 문항에 대해선 "다항함수, 도함수, 함수의 극대극소, 함수의 그래프 등 3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돼 문제 해결 과정이 복잡하고 고차원적 접근방식을 요구한다"며 "공교육 학습만으로 이러한 풀이 방법을 생각해내기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교육부는 영어 영역 킬러 문항을 두고 "전문적인 내용 또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영어를 해석하고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문항"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교육에서 다루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과도하게 길고 복잡한 문장을 사용해 해석이 어려운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6월 모의평가의 33·34번, 2023학년도 수능의 34번 등이 킬러문항으로 분류됐다.

교육부, '공정수능 점검위원회' 신설… '킬러 문항' 핀셋 제거 방침

교육부는 공교육 과정에서 성실하게 학습한 학생들이 수능에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변별력은 갖추되, 사교육을 통해 문제풀이 기술을 익힌 학생들에게 유리한 '킬러 문항'은 핀셋으로 제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적정 난도와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출제될 수 있도록 교사를 중심으로 '공정수능평가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독립성이 보장되는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수능 출제 단계에서 킬러문항을 걸러낼 계획이다.

아울러 2025학년도 수능부터는 교사 중심으로 출제진을 구성하고, 수능 문항 정보도 추가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육부는 이날 상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문항 예시는 제시하지 않았다. 또 킬러문항 22개 중 공교육을 완전히 벗어난 문항도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선 수능 5개월을 앞둔 수험생들의 혼란이 잦아들지 미지수란 평가도 나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6/26/20230626002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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