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국민들의 자유가 축소되거나 이전과 변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가 축소됐다는 응답자 중 70% 이상은 언론의 자유가 가장 축소됐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30.4%였다.
경향신문이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한 결과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부터 한국 사회에서 중시해야 할 가치로 자유를 강조해왔다.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 자유가 이전보다 축소됐다는 답변은 36.5%(매우 축소 17.4%, 축소 19.1%)였고, 변화가 없다는 답변은 38.3%였다. 자유가 확대됐다는 응답은 20.8%(매우 확대 6.6%, 확대 14.2%)였다.
자유가 축소됐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71.5%가 자유가 가장 축소된 분야가 언론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 보도와 이후 대통령실의 MBC 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 등이 이 같은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서 경제(14.0%), 집회·시위(7.3%) 등이 자유가 축소된 분야로 선택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자유가 확대됐다고 보는 사람을 대상으로 자유가 가장 확대된 분야를 물었더니 언론(27.8%), 경제(27.1%), 집회·시위(16.2%) , 문화(12.9%), 종교(6.8%)등의 순으로 답했다. 경제적 자유가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것은 윤석열 정부가 기업 규제 및 법인세·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을 추진한 영향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30.4%가 긍정평가(매우 잘한다 15.2%, 잘하는 편이다 15.2%), 50.0%가 부정평가(매우 잘못한다 31.3%, 잘못하는 편이다 18.6%)했다. 17.7%는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20대와 30대에서는 긍정평가율이 10%대에 그쳤고, 특히 18~29세 여성은 5.1%만 긍정평가했다. 60세 이상에서만 긍정평가(54.3%)가 부정평가(31.0%)보다 많았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34.7%)과 더불어민주당(34.2%)이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59.0%)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잘 대응했다는 답변은 20.6%였다.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현행 ‘주 단위’에서 최대 ‘연 단위’로 바꿔 주 최장 노동시간을 69시간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과반(55.7%)이 반대했다. 교육감 선거 개혁 방안 중에서는 10명 중 2명(20.5%)만 윤 대통령이 제안한 시·도지사-교육감 후보자 러닝메이트 제도 도입을 선호했다. 국민연금 재정 안정화 방안 중에서는 국가 재정 지원 확대(40.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경향신문은 2023년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 등에 대한 여론을 들었다. 지난달 30~31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3개 이동통신사로부터 제공받은 안심번호에서 무작위로 추출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라 성별·연령대·지역별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3%다. 조사 결과는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값으로, 항목별 합산치는 총계와 다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30101205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