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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범죄 수익 260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를 지난 18일 첫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김 씨의 지시로 은닉한 자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최장 20일인 구속수사 기간 동안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전날 이 대표와 최 이사를 상대로 김만배 씨의 은닉 재산 규모와 행방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이들은 김 씨의 지시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대장동 개발 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보관하거나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구속됐다.檢, 260억 소재 파악되면 동결 조치할 방침…천화동인 1호 돈거래도 주목
김 씨는 '화천대유 법인 계좌 압류에 대비해 운영 자금으로 따로 떼놓은 것이지 범죄 수익을 숨긴 게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260억원의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법원에 추징 보전을 신청해 동결 조치할 방침이다.
김 씨는 대장동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해 10월 6일 화천대유로부터 배당금 423억원을 받은 뒤 220억원을 알려지지 않은 모처로 송금했다. 이 금액 중 일부가 이번에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은닉자금 260억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 측과 천화동인 1호의 돈거래도 들여다보고 있다. 천화동인이 2019년 거둔 배당수익 565억원 가운데 384억9000만원이 대여금으로 지출됐다. 화천대유로 159억9000만원, 천화동인 1호 임직원 135억원, 지배기업 최대주주(김만배) 90억원이 각각 흘러나갔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고, 이한성 공동대표는 천화동인 1호의 유일한 등기 임원이었다. 이 씨는 김만배 씨의 도장과 인감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실상 김 씨에게 전부 흘러들어간 대여금을 굳이 세 갈래로 쪼갠 배경과 구체적 사용처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檢, '헬멧남' 최우향 통해 돈 세탁한 정황도 파악
검찰은 이른바 '헬멧남'으로 불리는 김 씨 측근인 최우향 씨 주변의 돈거래도 주목하고 있다.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낸 최 씨는 지난해 10월 김 씨의 1차 구속영장 기각 때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서울구치소 앞으로 그를 마중 나가 이 같은 별명을 얻었다.
최 씨는 2020년 4월 이후 천화동인 1호에서 돈을 빌려 며칠 만에 갚는 방식으로 총 330억원을 거래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최 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대여 또는 투자 명목으로 김 씨의 돈 80억원가량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를 통한 돈세탁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천화동인 1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분이 숨겨져 있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민간업자 남욱 씨의 주장, 압수하지 못한 나머지 수표의 행방도 검찰의 조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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