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88/0000783139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천만원 성금…2017년부터 5억 몰래 기부
2017년부터 신분을 숨긴 채 이웃돕기 등에 5억원에 가까운 거금을 기탁한 한 남성이 7일 오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 앞 성금함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전달해달라며 1천만원을 또 넣고 사라졌다. 사진은 익명 기부자가 성금함에 남긴 손편지와 1천만원.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지난 7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한 남성이 발신제한표시가 걸린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지속해서 기부를 해온 사랑의 열매를 통해 성금을 내고 싶다. 사무국 입구 모금함에 성금을 놓아두고 간다"고 전했다.
경남모금회 직원이 곧바로 모금함을 확인해봤더니 편지와 함께 5만원권으로 현금 1천만원이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직접 또박또박 쓴 글씨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희생자분들을 애도하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어떤 말도 위로의 말이 될 수 없기에 그냥 같이 슬퍼하고 그냥 같이 울겠습니다. 약소하나마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유가족분들께 전달되길 바랍니다. 2022년 11월 어느 날"이라고 적혀있었다.
경남모금회는 사무실에 가장 일찍 출근하는 직원이 오전 8시 30분쯤 모금함을 사무실 밖에 내걸고, 퇴근할 때 모금함을 다시 수거한다. 이에 익명의 기부자가 오전 8시 30분∼9시 사이에 돈을 모금함에 넣고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돈을 모금함에 넣은 뒤 발신 제한표시로 전화를 했다는 점과 손편지 필체가 그간 여러 차례 고액기부를 한 익명의 기부자와 같다는 점 등을 미뤄 같은 기부자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 익명 기부자는 2017년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을 시작으로 이번 수재민 돕기 성금까지 불과 5년사 이에 4억9천900만원이라는 거금을 신분을 밝히지 않고 냈다.
이웃돕기 성금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극복, 진주 아파트 방화 피해자 지원, 대형산불, 우크라이나 전쟁피해 지원에도 성금을 보탰다.
경남모금회는 익명 기부자 뜻에 따라 이태원 참사 피해자, 유가족을 지원하는 정부 부처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 신분을 숨긴 채 이웃돕기 등에 5억원에 가까운 거금을 기탁한 한 남성이 7일 오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 앞 성금함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전달해달라며 1천만원을 또 넣고 사라졌다. 사진은 익명 기부자가 성금함에 남긴 현금 1천만원.
김봄이 기자 [email protected]
대가 바라지 않고 익명으로 기부하신 분 영원히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멋있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