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김준석 언론인]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거센 회오리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친윤계와 비윤계가 공천 주도권을 놓고 대혈투에 나선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최대 100명에 이르는 당협위원장 교체설까지 나올 정도다. 2024년 4월 22대 총선 이후 여권의 정치지형은 공천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에 달려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중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 여부는 물론 2027년 21대 대선 등 차기 구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압승으로 순풍을 탔던 국민의힘은 현재 당이 완전히 두쪽으로 쪼개진 상태다. 이준석 전 대표의 윤리위 징계조치를 둘러싼 후폭풍은 물론 정진석 비대위 체제 이후 전당대회 당권을 놓고 친윤계와 비윤계가 대격돌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전쟁을 둘러싼 내막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중략
핵심은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와 전체 당협 4분의 1에 해당하는 사고 당협 68곳에 대한 당협위원장 공모가 핵심이다.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최소한의 물적 기반이다. 지금 당장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해도 최소한 5개월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다만 조직정비의 필요성이라는 원론적 공감대에도 임시 지도부 성격의 비대위가 ‘조직정비’를 주도하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비윤계가 이준석계와 유승민계를 쳐내기 위한 시도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내부잡음이 커질 경우 비대위가 속도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당무감사만 최소 2~4개월 소요된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정기 당무감사는 60일 이전에 공고해야 한다. 전국 당협이 253곳이라는 점에서 두달 안팎의 현장 실사를 거쳐 최소한 한 달에 이르면 보고서 작성과 의결까지 포함하면 막대한 인력, 비용, 시간 투입이 불가피하다. 이밖에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내정된 16개 당협위원장의 교체 여부도 뇌관이다. 정진석 비대위는 최고위 의결을 거치지 않은 만큼 원칙적으로 기득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사고 당협위원장 공모와 당무감사를 통한 당협위원장 교체가 마무리되면 인적쇄신 규모는 최대 100여곳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사고 당협 정비와 당무감사를 둘러싼 극명한 시각차다. 정진석 비대위는 당의 정상화와 안정화를 위해 미룰 수 없는 작업이라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비대위 대변인격인 김행 비대위원은 “총선이 끝난 지 2년 6개월이 지났는데도 70개에 가까운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라며 “당헌당규 절차대로 하겠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와 당무감사위원회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의도 없이 당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와 가까운 비윤계를 중심으로 줄세우기 또는 반대파 견제용이라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혁신위원은 “당협위원장을 전당대회 직전에 채운다고 한다면 특정 세력에 도움이 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로 꼬집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진수희 서울 중성동갑 당협위원장도 “비대위는 당의 비상상황일 때 잠깐하고 끝내야 하는 것”이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반기를 들었다. 윤 의원은 “급조된 비대위가 당협 줄세우기에 나섰다”며 “현 비대위는 국정 뒷받침과 전대 준비에만 집중하고, 당 운영과 조직 전반에 대해서는 새 지도부에 맡기는 것이 상식과 정도”라고 꼬집었다.
친윤·비윤 극한대치…제2의 친이vs친박 악몽 재현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도의 사고 당협 정비와 당무감사는 차기 당권 및 22대 총선 공천 경쟁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풀뿌리 당원들의 집합체인 당협위원장에 누가 되느냐에 따라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향방은 물론 차기 총선 공천지형과 성적까지 대략 유추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당 안팎의 공천 논란과 관련, “남은 기간 윤석열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많이 고민해야 한다”며 “(차기 총선에서) 국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려면 어떤 인물이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가를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대선 승리 이후 당 주류로 급부상한 친윤계는 이참에 당을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야심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참패를 기록하면서 수도권에는 원외 당협위원장의 비중이 매우 높은데 상당수는 비윤계 인사다. 총선 경쟁력을 명분으로 물갈이가 가능한 포인트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친윤계 인사들을 전진배치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당권 장악은 물론 총선 승리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동훈 법무장관을 총선 기수로 내세운 뒤 윤 대통령과 가까운 법조계 인사들이 대거 출마시킬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당을 친정체제로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이는 비윤계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고려한 대목이다. 실제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보다는 오히려 대통령을 더 저격하면서 ‘내부총질러’라는 비판도 거세다.
반면 비윤계는 친윤 주도의 줄세우기와 반대파 솎아내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며 의구심 어린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역대 보수정부에서 나타났던 공천학살이라는 악몽의 재현이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유승민 전 의원의 경기지사 공천 실패와 이준석 전 대표의 축출이라는 학습효과 탓이다. 실제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비윤계 인사들은 향후 정치적 입지와 관련해 불안감을 내비추고 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내정된 16명의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는 친윤계 주도의 인적쇄신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냈던 허은아 의원(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당 일각에서는 영남권 모 중진 의원과 수도권 모 초선 의원은 벌써 위험신호라는 미확인 소문마저 돌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최악의 경우 과거 친이 vs 친박의 공천학살 주고받기의 악몽이 반복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8·19·20대 공천은 보수정당의 흑역사다.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2달 만에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과반 승리를 거뒀지만 후폭풍은 엄청나다. 친박계의 대거 낙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나도 솎고 국민도 솎았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하생략
http://www.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8021
이준석계-유승민계, 전무후무한 1년짜리 김종인의 비대위 시절에는 한 마디도 안했지?
그리고, 사람들은 안다. 당협도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면 물갈이 대상되는것을, 또 여러 ‘배후들’의 지분대로 당협이 구성된다는것도.
침소봉대, 혹세무민, 에너지 낭비하지말라.
새보계 다 없어진다고 좋아할 일이 아님
친홍계 일부도 그 대상이 될 수도 있음. 특히 김용판 의원님은 굥한테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었던 분이라...
난 당 쪼개진다고 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