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면 창피해서 자다가 이불을 차고 일어날 일들이 몇번있다. 며칠전 나주에 게신 어머니에게 급한 연락이 왔다. 요로결석으로 치료받고 게신 아버님의 상황이 안좋으니 서울로 모셨으면 한다는 거다. 치료받고 게신 병원에서 경과가 좋다고 알고 있어서 안심하고 있었다가 부랴부랴 서울로 모셨다. 그동안 지인 찬스를 써서 내 모교의료원에 연락을 해 두었다. 지인의 영향력 때문인지 병원에 행정파트에서 빠르게 연락이 왔다.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한다. 오랜만에 구겨 진 아들 체면 세우는 기회도 되겠구나 하는 멋적은 생각도 했다. 8시넘게 도착해서 안내 받은 대로 응급실로 접수를 하니 연락을 받았다고 하며 안내를 한다. 원장님 지인이시지 요.? 인사를 하는데 원장님과 일면식도 없지만 굳이 그렇다고 할필요는 없지 않은가? 옆에서 소변줄을 찬 아버님도 대견한듯 보는데 말이다. 대견하게 바라보는 것이 사라지는 것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마치 영화배우처럼 생긴 30대 젊은 의사가 검사결과를 설명해주며 입원을 허락하지 않는거다. 대학병원의 입원실이라는 자원의 희소성을 운운하며 인연도 팔고 사정도 파는 내 논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검사결과가 이전보다 좋아지고 있어서 입원치료를 할 수 없다는 명분이 단호하니 어떻게 말을 부쳐볼수가 없다. 부탁한바가 있으니 적어도 하루정도는 입원을 하게하고 외래를 보게해서 경과를 보자는 내 어설픈 타협안도 말도 안먹힌다.우리 아버지 김병우는 역시 김 병우다.설명을 듣자마자 옷달라 하시더니 갈아입고 혼자서서 걸으신다. 무심한 아들 옆에서 치료받고 싶은 아버님의 희망과 노친네 병구안에서 벗어나고자하는 동생과 어머님의 희망이 헤프닝이 되버렸다.모실 곳이 마땅치 않으니 어쩌랴. 밤길을 달려 함께 다시 나주로 내려갔다. 운전도 못하는 나 대 신 며느리만 죽어났다. 세상이 나아지고 있음 을 실감한다. 원장이든 아니던 자신의 펀단에 맞지 않으면 안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젊은 의사가 그 증거다. 나는 젊을때 수완이 좋은 사람이었다. 명사들의 등산모임에 자주 불려 다녔고 거기에서 만난 형님들은 내 수완의 근거 였다. 27년전 구청장 비서로 일할때 청장이 일정이 늦어 비행기시간을 맞추기 어렵자 당시 안기부 파견원에 게 연락해서 30분이나 기다리게 한적도 있다. 이일로 청장에게 얼마나 칭찬 받았는지. 죄없는 승객들은 기체사정 으로 이륙이 늦어진다는 안내를 받고 있었을 거다.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일이고 큰 잘못이다. 젊을 적부터 사업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특혜 근처에도 가지않았지만 불행히도 내 개인 내 행동 방식에는 인맥을 활용한 세치기가 이번에도 당연시 되었다.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토록 혐오하는 586의 내로남불이 내 사고 방식과 다를 것이 무었이겟는가? 내 위선을 깨우쳐 준 그 젊은 의사에게 감사한다. MZ세대의 공정과 상식과 우리 세대의 공정과 상식이 어디서 부딪치는지 깨닫는다. 학맥 인맥이 전부인 사회에서 성장하며 흉 보면서 배운다고 그 효율성에 젖어 있는 우리세대와 그게 뭐냐고 당당 히 맞서는 세대의 차이이다. 과정보다는 목적이 중요하다는 우리세대와 과정없는 목적은 의미가 없다는 세대의 차이다. 그런면에서 절차성의 정당성의 문제를 들어 취임 백일 차의 대통령에게 당당한 분노를 표현하는 여당 대표의 젊음 이 부럽다. 그에비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35번, 오늘 연설에서 33변이나 언급하며 그토록 이야기하는 자유는 구리다. 우리 조상이 그리 찾고자 했던 광복의 정통성을 자유에서 찾았는데 그 자유에 좌익인 홍범도는 없는 듯하다. 역사의 판단을 자의 적으로 하면 촌스럽고 위험하다. 어디까지를 인정할것인가 ? 조봉암 , 여운형은 이런식으로 갈라치면 김구는, 이 과정에서 역사는 좁다 좁아진다. 또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사회주의적인 색깔을 가진 운동권이 주도 했으니 그 민주화 과정을 부정하고나설 것인가. 이런 식의 인식은 반드시 특권과 연결되고 그것은 국가의 실패의 시작이다. 대런 에스모글루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분명히 이야기한다. 40대 젊은나이로 중경에서 눈을 감으신 내 선조 김 철선생이 추구한 광복된 조국의 자유는 당당했고 광대했고 지 금세대가 말하는 공정과 상식에 그 결을 같이한다. 젊음의 패기와 당당함에 기대한다. 정말 죽을 만큼 노력해서 내경영이 이 젊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을 것을 또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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