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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료만 250억…머스크와 두 번 이혼한 그녀

중도층

위자료만 250억…머스크와 두 번 이혼한 그녀 [백수전의 '테슬람이 간다']

입력2022.04.30. 오전 6:02

백수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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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여자들은 뭔가 특별한 게 있다 ②

본 코너는 애플의 뒤를 이어 2020년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어갈 테슬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다양한 뒷이야기들을 풀어갈 예정이다. 스티브 잡스 이후 최고의 ‘비저너리 CEO’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 역시 큰 탐구 대상이다. 신문 지상에서 풀지 못하는 국내외 테슬라 유튜버 및 트위터리언들의 소식과 이슈에 대해 소개한다. 테슬라에 대한 신뢰가 종교적 수준이란 의미에서 ‘테슬람’(테슬라와 이슬람의 합성어)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테슬라 주식은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보유액 부동의 1위다. 미국에서도 젊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주식 중 하나다. 머스크는 광적인 SNS 팬으로 최근 트위터 인수까지 나섰다. 투자자 입장에서 SNS상에서 도는 테슬람들의 ‘썰’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나와 함께 있겠다는 건, 걷기 힘든 길을 선택했다는 뜻이에요”

-일론 머스크, 2010년 탈룰라 라일리에게 청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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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탈룰라 라일리 인스타그램 캡쳐
머스크는 첫 번째 부인 저스틴과 이혼 소송으로 우울했습니다. 그는 절친과 함께 2008년 7월 영국 런던으로 출장을 갑니다. 일은 핑계였고 기분을 풀러 나간 겁니다. 영국 스포츠카 애스턴마틴 CEO를 만난 그날 밤, 머스크 일행은 런던의 고급 위스키 클럽을 갑니다. 여기서 그는 인생의 두 번째 중요한 연인을 만나게 됩니다. 당시 22살이었던 영화배우 탈룰라 라일리였습니다. 라일리는 국내에선 2006년 개봉한 영화 ‘오만과 편견’에서 조연 메리 베넷 역을 맡고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예였습니다. 그는 이후 2010년 영화 ‘인셉션’, 2016년 미국 드라마 ‘웨스트월드’에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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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만과 편견'에 메리 베넷 역으로 출연한 탈룰라 라일리(왼쪽에서 두번째).

불꽃 같은 사랑, 탈룰라 라일리

머스크는 첫눈에 라일리에게 꽂혔습니다. 라일리 옆에 앉아 휴대폰을 꺼내 스페이스X 로켓과 테슬라 로드스터 사진을 보여주며 그 특유의 ‘연애 스킬’을 발동합니다. 다른 아름다운 모델들도 소개받았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이 장면에서 큰 점수를 받았습니다). 라일리도 그런 머스크가 싫지 않았습니다.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했던 그는 전기차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머스크가 무릎에 손을 얹는 과감한 스킨십을 시도해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일론이 긴장했다고 생각했고, 상냥하게 대해주고 싶었어요”(애슐리 반스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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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웨스트월드'에 출연한 탈룰라 라일리
당시 라일리가 머스크에게 느낀 감정은 사랑보단 호기심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게 밤에 클럽에서 만난 ‘로켓맨’에 대해 얘기하자 그의 아버지는 노발대발했습니다. 애 다섯 딸린 유부남이 이제 갓 스물 넘은 ‘귀한 집’ 외동딸에게 접근하는 데 어느 부모라고 기분 좋았겠습니까. 라일리는 연예인이긴 했지만,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고 명문 사립학교를 나왔습니다. 둘은 런던에 있는 동안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반스와 인터뷰에서 라일리는 “그때도 일론의 여자친구가 될 거라곤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재미있게 지냈어요”라고 회상했습니다.

머스크가 미국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둘은 이메일로 계속 연락했습니다. 결국 라일리는 머스크를 보러 캘리포니아로 날아갑니다. 그녀의 마음을 확신한 ‘직진남’ 머스크는 비버리힐스 호텔방에서 ‘깜짝 청혼’을 합니다(윌슨과 아직 이혼소송 중이었습니다). 기가 막힌 라일리는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전 겨우 스물두 살이에요” 그리고 그날 밤, 그는 부모님께 결혼하게 됐다는 전화를 겁니다. 두 사람은 2010년 스코틀랜드의 도녹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혹자는 라일리가 돈만 보고 나이 많은 재벌과 결혼했다고 혹평합니다. 그러나 이 당시 머스크의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 직원들에게 줄 월급조차 궁할 정도로 현금이 바닥났습니다. 머스크는 매일 돈 문제로 고민했고 밤마다 악몽을 꿨습니다. 2013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그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최악의 순간은 2008년 크리스마스 직전이었어요. 은행에 일주일 버틸 돈도 없었거든요. 신경쇠약에 걸리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결국 머스크는 남은 사재 4000만달러를 테슬라에 투자하는 베팅을 합니다.

그 곁을 지켰던 라일리는 “일론이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았다”고 회상합니다. 그는 진심으로 머스크를 사랑했습니다. 그토록 결혼을 반대했던 라일리의 부모는 집까지 담보 잡혀가며 ‘로켓맨’ 사위를 지원했습니다. 부부끼리도 내 돈, 네 돈 철저하게 구분하는 서양 문화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첫 번째 부인 윌슨도 2010년 마리클레르와의 인터뷰에서 “라일리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프랑스 영화처럼 친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폭풍 같은 사랑이었던 만큼, 애정도 빠르게 식었을까요. 두 부부는 결혼 2년 만인 2012년 이혼합니다. 그리고 18개월 만인 2013년 극적으로 재혼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 번 금이 간 관계를 다시 회복하긴 쉽지 않았습니다. 2014년 머스크가 이혼소송을 걸었고 7개월 뒤 철회를 합니다. 종국에는 2016년 라일리가 6개월 별거 끝에 이혼소송을 내고, 둘은 친구로 남기로 합의합니다. 둘 사이에 아이는 없었습니다. 라일리는 첫 번째 이혼 때 위자료 420만달러(약 52억원), 두 번째 이혼으로 1600만달러(약 200억원)를 받았습니다. 머스크는 라일리와의 첫 번째 이혼 이후 심경을 트윗으로 남겼습니다,

‘놀라운 4년이었습니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것입니다. 당신은 언젠가 누군가를 매우 행복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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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탈룰라 라일리 인스타그램 캡쳐
라일리는 이혼 후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세 번째 결혼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절대 아니라고 말하진 않겠어요. 일론과 나는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바라보고 돌보고 있어요.”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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