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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설(長廣舌), 길게 늘어놓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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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에게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32가지의 신체적 특징이 있었다고 한다. 그 특징 가운데 하나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길고 넓은 혀였다. 그의 혀는 길고도 넓은데다 한없이 부드러워서 혀를 길게 내밀면 혀끝이 머리카락까지 닿았다고 한다. 부처님 이전에도 내밀면 코를 덮을 정도로 긴 혀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들은 모두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니 머리카락까지 닿는 혀를 지닌 석가모니야말로 진실하고 알찬 말만 했을 것이 분명하다.

장광설(長廣舌)이란 '길고[長] 넓은[廣] 혀[舌]'라는 뜻이다. 말은 입 속에 있는 혀를 움직여서 소리가 되어 나오므로, 혀는 곧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개구리가 아닌 이상 사람의 혀가 머리카락까지 닿을 수는 없었을 테고, 혀가 길고 넓었다는 말은 훌륭한 가르침의 말씀을 많이 남겼다는 뜻일 뿐이다.

장광설은 이렇게 처음엔 거짓 없는 진실한 말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한번 말을 했다 하면 사람들이 지루해지도록 끝도 없이 길게 하는 말을 가리키는 뜻으로 쓴다.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남의 말을 귀담아들을 여유가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길게 말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게 된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요령 있게 할 말만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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