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전에 아무 약속을 하지 않고서도 결국 이곳에서 다시 마주쳤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 친 지금, 누구도 당황하지 않았다. 마치 서로 이곳에 있을거라고 예상이라도 한 듯이...
“너 많이 아파?”
인사를 뒤로 하고 나는 내 할 말부터 했다.
“아니야, 학교 안와서 걱정했지? 아프진 않았는데 어제는 병원에서 링거를 꽂고 치료받을 일이 있어서 하루 종일 병원에 있었어.”
“전화는 왜 안 받았어?”
“그냥! 하루 종일 누워 있어서 받을 여건이 안됐었던 것도 맞지만... 어제는 그냥 전화를 받기 싫었어! 하루만큼이라도 세상과 단절하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달까...”
저게 무슨 소리일까... 단은비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밝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하루 동안 아픈 것도 나쁘지는 않네? 네가 날 이렇게 걱정할 줄은 몰랐어.”
“웃기지마! 걱정했다기보다는 그냥 궁금했을 뿐이야!”
내가 말하고도 어이없는 말이다. 걱정했기 때문에 궁금했던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대놓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아직도 단은비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가 싫다.
“어쨌든 난 괜찮아! 어제 링거 맞고 푹 쉬어서 오늘 아침부터 이렇게 산책을 하러 나왔어!”
“그래, 그렇구나.”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몸도 좋지 않은 애가 결석한 뒤 하루 종일 연락도 되지 않았으니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괜찮다는 말을 들으니 한층 마음이 편안해졌다.
“혹시 괜찮으면 나랑 같이 잠깐이라도 호수 걷지 않을래? 옛날 생각도 하면서..”
단은비는 자연스럽게 나와 산책을 할 것을 제안했다. 이것은 나에게 다시 꼬리치는 것일까... 그럴 확률이 높다. 하지만 나도 단은비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다. 어차피 저 애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차라리 모든 것을 속시원하게 대화를 통해 푸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좋아! 대신 이번만이야! 그리고 나도 궁금한 게 있어서 너한테 물어볼 것도 있고 그래서 수락하는 거니깐 내가 널 용서했다거나 하는 착각은 하지마!”
“응 좋아!”
뭐가 저렇게 좋은 것일까, 단은비는 특유의 반짝반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밝게 웃었다. 내가 아직 널 미워하고 증오한다는데도, 나랑 같이 걷는 것이 그렇게 좋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일까?
그렇게 우리는 이른 아침부터 같이 도라지호수를 걸었다, 호수 근처에는 여전히 도라지꽃이 만개해서 공원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과거 단은비와 도라지 공원을 산책할 때는 주로 저녁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 같이 이곳을 걸으니 그때와는 또 색다른 기분이 느껴졌다.
“넌 왜 나한테 아직 그렇게 잘해주는거야?”
내가 먼저 침묵을 깨고 말을 걸었다.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본인이 먼저 이유 없이 나를 떠났고 갑자기 나타났다. 그리고 돌아온 뒤 계속 나에게 말을 걸고, 나를 보면 웃고, 심지어 내가 준 목걸이까지 아직 하고 다닌다. 대체 왜 저러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난 네가 좋아, 처음에 널 만났을 때부터 그랬고 지금까지 그 마음은 변한 적 없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그러면 도대체 왜 날 떠난건데?”
“저번에도 말했지만 말 못할 사정이 있어! 네가 이해해줬으면 해!”
이야기는 계속해서 원점을 돌고 있었다. 저런 얘기나 듣자고 단은비와 여길 다시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또다시 분노의 감정을 느꼈다. 단은비는 그저 자신의 입장만 변호할 뿐 내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인 이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갑자기 사라져놓고 몇 년 후에 다시 나타나서 이해해달라고? 그 말 못할 사정이 뭔지 이야기하지 않고 내가 이해해주길 바라는 거야? 웃기지마! 솔직히 네가 내가 싫어서 떠나놓고 다시 돌아와 보니 또 생각이 바뀌어서 다시 나한테 이렇게 접근하는 것으로밖에 안보여! 넌 그냥 꽃뱀정도로밖에 안 보인다고!”
“...”
단은비는 슬픈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또 저 표정... 단은비는 정말 순수한 얼굴과 표정을 가진 아이였다. 그래서 매번 저런 표정을 보면 마음이 흔들렸다. 나는 애써 고개를 돌려 그 표정을 외면했다. 더 이상 겉모습에 속아선 안된다.
“그건 말도 안돼 선우야, 나도 네가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거 다 이해해, 그래서 네가 화난거 당연히 다 이해해, 하지만 내 진심은 그게 아니야, 나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제 그냥 벽에 대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말은 못하겠지만 자신의 진심은 다르고 자신을 미워하지 말라니... 궤변이 따로 없다. 나는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이제 그만하자! 얘기해봤자 서로 자기 주장만 펼치고 있잖아! 건강 조심하고 학교에서 보자, 별로 아는 척할 일은 없겠지만!”
“선우야...”
단은비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얼굴을 외면했다. 더 이상 단은비의 페이스에 말려선 안된다.
“나 오후에 주인아랑 약속이 있어! 그래서 이제 들어가서 준비해 봐야 돼! 둘이 같이 공포영화를 보기로 했거든!”
인간이란 다 이런 것인가... 그냥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주인아라는 구체적인 인물과 영화를 본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노골적으로 단은비에게 말하고 있었다. 단은비의 표정은 더욱 허탈하고 비참해보였다. 마치 멜로 드라마의 비운한 여주인공처럼...
“그렇구나... 좋은 시간 보내.”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거면 된거다. 오늘 대화로 모든 것이 확실해졌다. 단은비는 이유 없이 나를 떠난 뒤 돌아와서 또 내 마음을 이용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 이제 모든 미련을 버리고 새 인생을 살아야한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꾸만 선미 누나가 단은비를 보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저 아이한테서 뭔가 말 못할 슬픔이 느껴져.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아이는 자신이 원치 않는 일로 슬픔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 도대체 왜일까
....
10시 45분... 나는 15분 일찍 종탑에 도착했다. 주인아와의 약속장소... 나는 기대되는 마음으로 종탑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직 주인아는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았다. 내가 15분 일찍 나왔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주인아를 기다렸다.
11시 2 분... 아직도 주인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아니다. 이제 2분이 지났을 뿐이다. 내가 괜히 별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11시 10분, 아직도 주인아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나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핸드폰에는 전화나 문자 알림이 전혀 떠있지 않았다.
11시 14분, 주인아가 멀리서 황급히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선우야 미안! 많이 늦었지? 모처럼 나오는 시내라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그만!”
“아니야 괜찮아! 나도 온 지 얼마 안 됬어!”
나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느껴졌다. 이 씁쓸함이 무엇일까... 나는 알고 있었다. 나는 이미 항상 약속시간보다 먼저 나와있던... 항상 나보다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그 애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넌 그냥 꽃뱀정도로밖에 안 보인다고!]
너 이짜식 할 말이있찌!! 한대 맞자
하지만 팩트
이렇게 작가께서 스포일러를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예!! 유도 심문 좋았어
스포일러일수도 아닐수도 있습니다.
이세계 은비 이야기
오늘은 만찬의 장소를 맞추는 퍼즐을 동료들과 하는 은비 파트너는 원영과 함께였다
퍼즐 조각 하나를 찾고 의기양양한 은비
은비: 유리야 찾았어?
광율: 아니요~
은비: 파이팅 저기는 좀 오래 걸리겠네요 딱 봐도
힌트를 얻으러 가는 은비와 원영
???: 고향을 떠난 이에겐 그리워서 편지를 쓰지
은비: 그렇지(?)
원영: 그곳을 가라는 말씀이시죠
???: 네
은비: 잠시만 우리 여기까지 왔는데 아이스크림 하나 먹을 수 있을까?
원영: 그리운 곳에서 크런키 하나 먹지 빅 크런키
은비: 그럼 그냥 가져가겠다 맛있게 먹겠다
막무가내 아이스크림을 장발장 후 떠나는 맏막즈 하지만 앞에 사쿠라와 댕댕을 만났다
은비: 너네는 몰라도 돼
댕댕: 그럼 여기서 소리 질러요 은비 언니 혼자서 아이스크림 먹는다고
도망가는 은비와 원영 그리고 힌트를 찾은 은비 블랙쉐프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막무가내로 뒤지며 표식을 찾는 은비
민주: 뭐야 왜 둘만 분위기가 달라 왜 퍼즐을 안찾고 다른걸 찾지?
은비: 야 너 우리가 다른 미션을 한다는 걸 어떻게 알아 김민주 이상해? 지금 우리 중에 스파이가 있거든 오리랑 민주 같아
사쿠라: (해맑) 왜?
은비: 우리가 맞추면 자꾸 퍼즐을 빼가 야 채연 맛있는 걸 드시고 계시네? 그리고 너희는 왜 못찾아?
채연&히짱: 아니 아니 우리 다 맞췄어요 저기다가
은비: 야야야야 왜 피해
히짱: 무서운데요
은비: 가자 이제 저기로 가면 돼
히짱: 아무튼 뭔가 걸렸대요
은비: 오리 너 주머니 좀 뒤져보자
유리: 은비 언니 무섭다고요
게임 종료
모든 사람이 은비에게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범인으로 지목 된 은비
은비: 이거 이거 재밌는 시스템이네
쌈무: 거봐 거봐 내가 말했잖아 은비 언니가 범인이라고
범인은 야부키 나코 조유리 안댕댕이었다
민주: 언니 왜 왜 있는 척 했어요 언니만 의심했잖아요
쌈무: 언니 왜 있는 척 해요ㅋㅋ
머쓱하는 은비 오늘도 은비는 멍충멍충했다
이세계 은비는 다음시간에
이세계 은비는 너무 댕청하다...메모
아이스크림에 진심이다..메모
???:착하지만 좀 모자란 친구야
한썬 밴댕이속알딱지네잉~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