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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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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비결

 

요즈음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경제난, 실업난이 가중되면서 먹고사는 것이 힘들다고 모두가 아우성이다. 또한 재택근무 등 비대면(Uncontact) 문화의 확산으로 혼밥’, ‘혼술’, ‘혼행’, ‘혼영하는 나홀로(Alone)’, ‘코쿤(Cocoon)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정()이 메말라가고 있다.

 

이에 더해 빈부 격차로 인한 사회 양극화, 정치 세력과 이념집단의 극한 대립 등으로 우리 사회가 급속히 해체되고, 분열되고, 혼탁해지고, 거칠어지고, 피폐화되면서 근원적 삶의 의미와 존재 의미를 점점 상실해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인간적인 심성과 특질, 그리고 삶의 온기를 되찾고 회복하여, 더불어 사는 삶, 서로 아우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미국 시인 샘 레벤슨(Sam Levenson)은 그의 손녀를 위해 세월이 입증한 아름다움의 비결(Time Tested Beauty Tips)이란 시를 썼다세간에 아름다움의 비결로 알려진 이 시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 1929~1993)이 특히 좋아했던 시이자, 그녀가 숨을 거두기 1년 전인 1992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녀의 아들들에게 들려주었던 시이기 때문에 오드리 햅번의 기도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름다움의 비결

                      샘 레벤슨

 

  매력적인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하게 말씀하십시오.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십시오.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배고픈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십시오.

  아름다운 머릿결을 원하신다면

  하루에 한 번 어린아이에게

  그대의 머릿결을 어루만지도록 하십시오.

  아름다운 자태를 갖고 싶으면

  그대가 결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며 걸어가십시오.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인 인간은

  회복되어야 하고,

  새로워져야 하며,

  소생하고,

  교화되고,

  구원받아야 합니다.

  그 누구도 결코 버려져서는 안 됩니다.

  그대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그대의 팔 끝에 손이 달려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하지만 그대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대는 두 개의 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한 손은 그대 자신을 도와주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남들을 도와주기 위한 손입니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We must labour to be beautiful.)”라고 했다. 오늘날 우리는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서 보통 난리가 아니다. 부모님이 물려준 신체를 몽땅 뜯어고치려고 한다공자님이 효경(孝經)에서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 불감훼상(不敢毁傷)이 효지시야(孝之始也)우리의 몸과 터럭, 그리고 살갗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니, 감히 이를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효의 시작이니라고 하신 말씀이 무색할 지경이다오죽하면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 여성들을 보고 놀란다고 한다. 첫 번째로는 너무 예뻐서, 두 번째로는 너무 똑같아서, 세 번째로는 부모와 너무 달라서 놀란단다.

 

우리는 이처럼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느라 시간과 노력을 탕진하는 대신, 사랑, 자선(慈善), 덕성, 이해심, 자애로움 등과 같은 내면적인 특질들과 아름다움을 키우고 가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할 때만이 우리는 향내 나는 인간으로 거듭날 수가 있다.

 

오늘날 우리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지만 우리가 가진 지식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물질에만 눈이 멀어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급급할 뿐, 굶주리고, 헐벗고, 버려진 우리의 이웃들을 다른 사람들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애써 외면하고 있다. 얼마전에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정인이 사건(입양아 학대 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빠르고,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지향적인 시대에 살면서 사람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친다. 많은 사람이 극으로 치닫는 개인주의를 되돌리기 위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야고 묻는다어떻게 하면 우리가 개인과 공동체간에 벌어진 틈새를 메울 수가 있을까? 우리 자신을 돌보며 다른 사람도 아우르는 삶을 살 아갈 수는 없는 것인가? 우리 시대를 지금과 다르게 바꾸어가는 방법은 진정 없는 것인가?

 

나는 우리가 이 시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떠맡고 주인의식을 가질 때만이 한껏 벌어진 틈새를 메우고, 이 사회와 세상을 개조하는데 긍정적이고도 건설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이다예를 들어 시대의 어려움에 직면하여 분연히 일어섰던 아시시(Assisi)의 성() 프란체스코(Francis), 인도의 간디(Gandhi), 미국의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로마의 교황 요한(John) 23, 유고슬라비아의 테레사 수녀님(Mother Teresa), 베트남의 틱낫한(Thich Nhat Hanh), 한국의 김수환 추기경 같은 사람들처럼 말이다.

 

대단한 일을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책임과 용기를 가지고 작은 일을 행하거나 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지도 모른다. 매일매일 우리가 행하고 말하는 것들은 보잘것없고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사소한 붓놀림 하나하나가 모여 멋진 화폭을 만들듯, 이러한 것들이야말로 바로 우리의 삶을 최고의 명작(名作)으로 만들어주는 것들이다.

 

우리가 진정 이 시대의 빛과 소금되기 위해서는 이웃을 사랑하고 보듬으며, 조건 없이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 지금이 바로 우리가 달라질 수 있고,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 일어서야 할 때이다. 지금이 바로 모든 이들을 위한 최상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는 사랑, 자선(慈善), 덕성, 자애로움, 이해심 등과 같은 인간적인 특질들을 계발할 때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행복의 비결은 무소유의 삶을 살면서 남에게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데 있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을 보다 나은 곳, 보다 포근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가 있다.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며, 병마(病魔)와 싸우는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고,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돕고, 친절한 말과 다정한 웃음으로 누군가의 외로움을 다독여주면서 말이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향내 나는 삶을 추구하는 가장 고결한 방식이다. 지금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은하게 향기를 발하는 들국화처럼 향내 나는 인간으로 우리가 모두 거듭나야 할 때이다.

 

하루해가 제 할 일을 다 한 뒤에 서녘 하늘로 넘어가듯이, 우리도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물러가야만 한다. 그런데 죽음 직전의 짧은 순간에 살아온 세월이 파노라마(panorama)처럼 펼쳐질 것이다. 착한 삶을 산 사람은 행복한 표정을 지을 것이고, 악한 삶을 산 사람은 불행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하지만 내가 이곳에 잠시 머물다 간 덕분에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면, 혹은 누군가의 슬픔이나 고통을 손톱만치라도 덜어줬다면, 나는 결코 인생을 헛되이 산 것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맑게 갠 날이 아름다운 노을을 남기듯, 인생의 여정(旅情)을 곱게 마무리했을 때 그대의 자취는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눈꽃이 아름다운 것은

  잎이 져버린 빈 가지에서 피어나기 때문이며,

  빗물을 머금어도 연잎이 찢어지지 않는 것은

  감당하지 못할 물은

  미련 없이 비워버리기 때문이다.

 

  그대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 간 덕분에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면,

  또는 그대가 누군가의 고통이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줬다면,

  그대는 이 세상 소풍을 끝내는 날,

  난 결코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맑게 갠 날이 아름다운 노을을 남기듯,

  이 세상을 곱게 살다간 그대의 자취는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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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이 없습니다.
  • sosok<span class=Best" />
    sosokBest
    작성자
    2021.12.25

    바쁘신 와중에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탄을 맞아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홍지지자임당
    2021.12.25

    울림이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지지자임당
    sosok
    작성자
    2021.12.25
    @홍지지자임당 님에게 보내는 답글

    많이 부족한 글을 과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성탄절과 연말연시 보내세요.

  • 전광훈목사
    2021.12.25

    잘 읽었습니다

  • 전광훈목사
    sosok
    작성자
    2021.12.25
    @전광훈목사 님에게 보내는 답글

    바쁘신 와중에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탄을 맞아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sosok
    전광훈목사
    2021.12.25
    @sosok 님에게 보내는 답글

    아멘

  • 정치중독자
    2021.12.25

    거의 칼럼 수준이네요.

    굿

  • 정치중독자
    sosok
    작성자
    2021.12.26
    @정치중독자 님에게 보내는 답글

    과찬이십니다.

    많이 부족한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유가영
    2021.12.25

    외면의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

  • 유가영
    sosok
    작성자
    2021.12.26
    @유가영 님에게 보내는 답글

    네, 우리 모두가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려 노력한다면

    이 세상은 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될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2Seconds
    2021.12.26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 2Seconds
    sosok
    작성자
    2021.12.26
    @2Seconds 님에게 보내는 답글

    과찬이십니다.

    많이 부족해서 부끄럽습니다.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sosok
    2Seconds
    2021.12.26
    @sosok 님에게 보내는 답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