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https://theyouthdream.com/free/4316701
19. 아케메네스 왕조의 의의
페르시아 제국의 의의, 제국의 229년간의 존속기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는 세계 최초의 대제국으로서 성공적인 통치의 선례를 남겨서 후대의 제국들의 모범이 되었다라는 것이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면, 인류 최초의 대제국 페르시아 제국의 탄생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일들을 가능케 만들었는데요. 제국이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영토와 민족을 하나로 묶는데 성공함으로써, 그동안 다른 국가로 나뉘어 있어서 갈 수 없었던 곳도 갈 수 있게 된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바빌로니아의 도시 시파르 도서관의 발굴이 이를 생생하게 되새겨주는데요. 시파르 도서관에는 바빌로니아 문학과 자연철학 문서가 많이 있었으며 책들은 대개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것들을 필사한 것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문서로 고바빌로니아 시절 함무라비 법전의 서문을 들 수 있겠는데요. 함무라비 법전 서문은 페르시아 제국 이전 바빌로니아인들은 정치적 분열 때문에 볼 수 없었습니다. 이 석비는기원전 12세기 경에 엘람의 수사로 옮겨졌었기 때문에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엘람에 가서 필사해 오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페르시아 제국 하에 엘람과 바빌로니아가 하나의 국가로 통일됨으로써 바빌로니아인들도 석비를 자유로이 볼 수 있게 되었고 누군가가 그 비문을 필사한 것 같습니다. 그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관행에 따라 고대 처음 몇 단어를 그 비문의 이름으로 붙여("존귀한 신 아누가...할 때") 그 토판의 맨 끝에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습니다.
"존귀한 신 아누가...할 때"라고 불리는 문서의 첫 번째 토판은 이제 끝났다. 바빌론의 왕 함무라비가 수사에 세운 옛 석비의 글에 따라 작성되었다. 아가데의 무샬림의 아들인 마르둑-슈무-우쭈르가 작성한 토판."
《고대 근동 역사 430p》
<기원전 20세기경 오리엔트 지역의 국제 무역>
페르시아 제국의 규모가 매우 거대했기에, 제국은 제국의 권역 내의 무역을 활성화 시킬 필요성이 있었으며 무역의 활성화에 기여합니다. 고대 오리엔트 지역은 페르시아 제국 수천년 이전부터도 무역이 번창한 지역이었는데, 페르시아 제국이 오리엔트를 일통하자 무역량이 증가했지요. 제국 권역을 넘어서, 카르타고, 지중해 연안의 도시국가들, 그리스와 아라비아, 인도양 무역까지, 상인들은 정치적 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이 오갔으며 제국은 통행세를 줄여서 무역량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짭짤한 통행세를 거둘 수 있었고 상업이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국고에 도움이 됨은 물론이었고요.
페르시아 제국은 광활한 권역에 거주하는 모든 민족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지역 문화를 장려하고 지원해주어 세계 최초의 다문화 제국이라 부를만 합니다. 이전의 제국들은 피정복민들을 문화적으로 동화시키는 데에 집착하였지만 페르시아는 각 지역을 존중함으로써 지방이 중앙을 자발적으로 따르게 만드는 데 성공했고 지방민들이 자발적으로 제국의 관습과 양식을 따르자, 제국 전역이 페르시아와 지방의 문화가 섞인 제국 문화로 통일되는 현상이 생겨났습니다.
학문적으로도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학문을 보존 및 학자들을 후원함으로써 학문을 발전시킨 공로가 있으며, 이는 그리스의 유명한 학자들(플라톤과 피타고라스)이 제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다는 것이 당시 학문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제가 제국사를 서술하면서 제국이 점차 쇠망해가는 흐름을 타는 것처럼 묘사했지만, 제국이 엄청난 규모의 재화를 쌓아두고 있던 점, 막대한 규모의 군대를 동원한 점, 특히 다리우스 3세 시절에 약 십여만의 대군을 두 번이나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 것은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제국의 거대한 판도를 멸망시까지 유지했다는 점은 제국의 조직력과 군사력이 견고하고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한데, 이를 토대로 제국은 알렉산드로스 침입 시점까지 내내 강대함을 보여주었다는 학설도 제기되고 있는바, 이는 학계의 연구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종합해보자면, 이질적인 여러 다민족 집단을 하나의 국가에 녹여내는 데 성공하였다는 것이 아케메네스 제국의 가장 위대한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 글을 끝맺으며
여태까지의 장문의 글을 읽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소망하건대, 저의 글이 약소하게나마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은 키루스 대제의 무덤 글귀로 갈음하겠습니다. 알렉산드로스가 파사르가다에를 방문했을 때 키루스 대제의 묘를 방문하는데요. 그는 키루스의 무덤에 새겨진 글귀를 읽고 망토를 벗어 무덤을 덮으며 존경을 표했다고 전해집니다.
<키루스 대제의 무덤>
"아무리 제왕이라도 결국 죽을 때는 빈손으로 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나 또한 여기서 그냥 빈손으로 가고 이렇게 작은 쉼터에서 쉬고 싶을 뿐. 이름 모를 제왕이여, 그대는 나의 잠을 깨우지 말길. 빈손으로 가는데 화려한 보물이 뭐하러 필요하겠는가? 어차피 그대도 빈손으로 가기 마련이다....
이보게, 자네가 누구든 그리고 자네가 어디서 왔든, 나는 자네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네, 나는 페르시아인의 제국을 건국한 키루스라네. 나의 뼈를 감싸고 있는 이 한 줌의 흙을 비웃지 말게나."
용어 설명
기원전 : 예수 그리스도 이전이라는 뜻으로, 영어 약자 B.C(Before Christ)로 표기한다. 하지만 정작 예수 그리스도는 기원전에 탄생했다. 최근 종교적 색채를 제거한 BCE(Before Common Era, 공통 시대 이전)라는 표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기원후 : 주님의 해 라는 뜻으로 라틴어 Anno Domini의 약자 AD로 표기한다. 종교적 색채를 제거한 표기는 Common Era(공통시대)의 약자 CE다.
오리엔트 : 오리엔트는 해가 뜨는 곳이라는 뜻의 라틴어 오리엔스(Oriens)에서 유래된 것으로, 동방이라는 뜻을 지녔으며 이집트를 포함한 서아시아 지역을 뜻한다. 오리엔트는 서양이 전 세계를 식민지로 만들 때 일본 중국 인도 등의 오늘날 아시아 전체로 그 범위가 확산되었다.
참고문헌
1. https://iranologie.com/the-history-page/the-achaemenid-empire/
3. The Dynamics of Ancient Empires
State Power from Assyria to Byzantium 77p.
4. https://en.m.wikipedia.org/wiki/Battle_of_Pelusium_(343_BC)
5. Price Behavior in Ancient Babylon 49p.
6.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2(완역본)
7. 고대 근동 역사 397p, 424, 430p.
8. The Old Assyrian Trade Network from an
Archaeological Perspective. 12p, 87p.
9. https://en.m.wikipedia.org/wiki/Greco-Persian_Wars
10. https://en.m.wikipedia.org/wiki/Wars_of_Alexander_the_Great
거의 고대판 미국인데 이걸 멸망시킨 알렉산드로스가 미친놈이네 ㄹㅇ
예 칭기스 칸이 금나라를 멸망시켰더라면 대제국 정복이 가능했을텐데 중간에 호라즘으로 방향을 틀어서 알렉산드로스만 갖는 타이틀이 되었지요.
ㅊㅊ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