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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새론(25)이 지난해 자신의 SNS에 김수현(37)과 찍은 '인증샷'을 올린 직후 김수현의 소속사가 김새론에게 "(김새론이) 향후 SNS에 이런 내용을 올리거나, 소속사 배우와 연락하거나, (김수현이 출연 중인) '눈물의 여왕'이 이런 사진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면 그 전액을 배상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김새론 유족 법률대리인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대표변호사,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연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은 "김새론 씨가 원래 2월 18일 이사를 가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2월 16일 생을 마감했다"며 "새론 씨의 이삿짐이 창고에 있었는데, 어머니가 몸져눕는 바람에 새론 씨의 이모라는 분이 어제 새론 씨의 짐을 집에 가져다 줬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그런데 짐을 풀다가 그 안에서 2차 내용증명이 나왔다"며 "소속사 배우들에게 직접 연락하지 말고, 김수현 관련 사진도 올리지 말라는 '협박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권 소장과 김세의 대표 등의 주장에 따르면 김새론은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제작사 등으로부터 손해배상금이나 위약금을 요구받는 등 심각한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
이때 김수현이 7억 원을 빌려 줘 급한 불을 끄게 됐는데, 당시만 해도 김수현이 '상환은 천천히 해도 되니 부담감을 갖지 말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새론은 2022년 11월 골드메달리스트와 전속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약 7억 원의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상환 기한은 2023년 12월 말까지.
하지만 음주운전 사고로 이미지를 구긴 김새론이 당장 활동을 재개하기는 힘들었다.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지만 빌린 돈을 갚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당연히 김새론은 상환 기한까지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고, 골드메달리스트는 지난해 3월 15일 법률대리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LKB & PARTNERS)'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 대여금 전액을 상환하라"는 내용증명을 김새론에게 보냈다. 이를 지키지 않을 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 문구와 함께.
이에 김새론은 3월 19일 오후 "오빠 나 새론이야. 내용증명서 받았어. 소송한다고…. 나한테 시간을 넉넉히 주겠다고 해서 내가 열심히 복귀 준비도 하고 있고 매 작품에 몇 퍼센트씩이라도 차근차근 갚아나갈게. 안 갚겠다는 소리 아니고 당장 7억을 달라고 하면 나는 정말 할 수가 없어.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건데 꼭 소송까지 가야만 할까. 나 좀 살려줘…. 부탁할게. 시간을 주라"는 문자메시지를 김수현에게 보내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수현은 끝끝내 이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지 않았고, 김새론은 3월 24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김수현과 볼을 맞댄 사진을 올렸다가 바로 삭제했다.
이와 관련, 유족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는 "소속사가 1차 내용증명을 보낸 후 김새론씨가 (3월 19일 오후) '살려달라'는 문자를 김수현 씨에게 보냈다"며 "김수현 씨 측이 이에 대한 답으로 (3월 25일 오후) 2차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그 안에는 '배임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점이 언급돼 있으나 기간을 줄테니 반드시 채무를 변제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수현 씨나 김수현 씨의 소속사 배우들과 직접 연락을 하지 말고, 관련 사진을 올린 행위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협박 내용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부 변호사는 "두 사람이 어떻게 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고인이 김수현 씨에게 보냈던 문자를 보면, 큰 다툼이 있어서 헤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상황에서 울타리가 돼주기는커녕 2차 내용증명이 온다면 고인의 마음은 어땠을까, 한 번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부 변호사는 "또한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운영자인 이진호 씨는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부정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고인이 '이상한 여자'로 비치게끔 허위사실을 유포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했다"며 "고인이 유족은 이런 허위사실 유포에 맞서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알릴 수밖에 없었고, 과거 사진들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김수현 측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부 변호사는 "△그동안 골드메달리스트가 고인과 김수현의 교제 사실을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을 유족에게 사과하고 △고인과 김수현의 6년간 연애(미성년자 시절 포함)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김새론이 골드메달리스트의 창립멤버로 기여한 부분을 인정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사과를 할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고인에게 7억 원 변제를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에 대해서도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세의 대표는 "김새론 씨의 아버지께서 통화기록을 보내줬는데, 지난주 금요일부터 골드메달리스트가 (아버지께) 8차례 문자를 보내고 4차례 통화 시도를 했다"며 "김새론 씨가 '나 좀 살려줘' 할 때는 연락도 없었고, 2차 내용증명에도 어떠한 연락도 하지 말라고 하더니, 이제 와서 유족에게 연락을 취하고 연락을 달라고 한다. 이는 김새론 씨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김 대표는 "유족이 바라는 것은 김수현 씨와 소속사의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 그리고 두 사람이 2015년부터 6년간 교제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고인의 유족은 부 변호사를 통해 유튜버 이진호 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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