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신종 코로나 발견 … "사람에 전파 가능"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같이 박쥐를 통해 사람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은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인간 수용체를 사용해 박쥐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위험이 있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HKU5-CoV-2)를 발견했다.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HKU5-CoV-2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을 유발하는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메르베코바이러스 그룹으로 분류되는 코로나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하는 특성이 있다.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연구팀은 "HKU5-CoV-2는 인간의 ACE2에 더 잘 적응했으며 더 넓은 숙주 범위와 더 높은 종간 감염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배트우먼'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중국 바이러스학자 시정리(Shi Zhengli)가 광저우 실험실에서 주도했다. 광저우과학원과 우한대학, 우한바이러스학 연구소의 연구진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박쥐 샘플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했을 때 인간 세포뿐만 아니라 장기 조직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박쥐 메르베코바이러스는 직접 전염되거나 중간 숙주에 의해 촉진되는 등 인간에게 전염될 위험이 높다"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HKU5-CoV-2가 인간 사회에 출현할 위험이 과장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바이러스에 대한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