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타사라이 SK(튀르키예 쉬페르리그),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라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C 바이에른 뮌헨(독일 분데스리가)까지 유럽 대륙을 가로지르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 프리미어리그)의 이적 드라마가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로 어색하게 끝이 날 전망이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손흥민의 현재 계약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로마노 기자는 유럽 이적시장 전문기자로, 유럽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공신력 끝판왕'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적이나 계약이 거의 확정될 경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띄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여름에 만료된다. 그와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옵션을 활성화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내년 여름 33살이 되기 때문에 구단이 새로운 조건과 장기계약을 제시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는 커리어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마노 기자는 "손흥민의 계약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2026년 6월까지 잔류시키는 것이 예상된다. 10월부터 클럽 내부에서 나왔던 입장이다. 중요한 공식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우선 1년 연장 옵션을 통해 동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토트넘은 재계약은 물론, 연장 옵션도 발동하지 않았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향해 레전드 대우와 함께 새로운 계약 체결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단순 연장 옵션만 발동하는 분위기다. 정확히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그렇게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토트넘은 선수단 연봉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따라서 손흥민에게 연봉이 상승한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의 레비 회장은 지출이 늘어나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손흥민의 잔류를 원하지만, 연봉 상승은 꺼렸기에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연장 옵션 발동 소식이 공식화한다면 그동안 축구계를 뜨겁게 만들었던 이적설들은 모두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올해 여름부터 꾸준히 손흥민의 계약 관련 보도들이 이어졌다. 보스만룰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해외 클럽과 자유계약선수(FA) 이적을 두고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몇몇 클럽들이 내년 여름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각 리그 최고 명문 클럽인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갈라타사라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포함됐다.
사실 토트넘과 손흥민 재계약 소식은 2023-2024시즌 초반부터 나왔다. 2015년 8월 바이엘 04 레버쿠젠(분데스리가)을 떠나 2200만파운드의 이적료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했던 손흥민은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고, 2021년 7월 두 번째 재계약으로 2025년까지 뛸 예정이었다.
더군다나 토트넘이 유럽 톱클래스 공격수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다른 팀에 보내줬기에 손흥민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팀 주전급 선수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영향력을 뻗치고 있어 라커룸의 정신적인 지주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보낸다면 숙원의 과제였던 우승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달라졌다. 토트넘이 장기계약은커녕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에 토트넘 팬 사이에서는 '레전드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확산했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언제 경기력이 떨어질지 모르는 나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경기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장기 재계약이 아닌 1년 계약연장을 추진한 뒤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여러 차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많은 역사를 만들어낸 레전드다. 당장 토트넘 구단 역사상 득점 5위(160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출전경기 수는 토트넘 역사상 8위에 해당한다. 전설이라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성적을 썼다.
뿐만 아니라 푸스카스상,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이달의 선수 등 숱한 수상 실적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도 여전한 영향력을 보이면서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 오랫동안 토트넘에 헌신한 선수기에 토트넘의 미온적인 태도는 더욱 아쉽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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