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임윤찬은 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쇼팽: 에튀드(Chopin: Études)'로 피아노 부문을 수상했다.
앞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한국 피아니스트의 그라모폰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윤찬은 특별상인 '올해의 젊은 음악가' 부문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젊은 음악가' 상은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청년 음악가에게 주어진다. 1993년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이 12세에 이 상을 받았다.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라고 불리는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1923년 창간된 영국의 권위 있는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기악, 실내악, 성악, 협주곡, 현대음악, 고음악,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11개 부문으로 나눠 그해 최고로 꼽은 음반에 대해 시상한다.
임윤찬이 지난 4월 발매한 '쇼팽: 에튀드'는 쇼팽의 27개의 에튀드(연습곡) 중 24개를 담았다. 발매 직후 영국 스페셜리스트 클래식 주간 차트(4월 26일∼5월 2일) 1위를 기록했다.
임윤찬은 "쇼팽의 '에튀드'는 어렸을 때부터 연습해온 작품인데 10년 동안 속에 있었던 용암을 이제야 밖으로 토해내는 느낌이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하루 12시간씩 연습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피아노 부문은 최종 후보 3개 가운데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와 '초절기교 연습곡' 2개 앨범이 선정됐다. 쇼팽 '연습곡' 음반은 '초절 기교 연습곡' 음반을 단 한 표 차로 누르고 수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라모폰상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오른 것도 임윤찬이 최초다. 그라모폰 측은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 부문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45)의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가 거머쥐었다. 힐러리 한은 기악 부문도 수상해 임윤찬과 함께 나란히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임윤찬은 이날 시상식에서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했다. 그는 유럽 공연과 미국 뉴욕 필하모닉 협연 등을 거쳐 오는 12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지휘 파보 예르비)과 국내 협연을 앞두고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03/202410030002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