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인식 확산과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급속히 늘어나는 가운데 전국 고등학교 3곳 중 2곳이 남녀공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고등학교 2379개교 중 남녀공학 학교는 1565개교로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남녀공학 고등학교 비율은 전체 학교 대비 2022년 65.2%보다 0.5%포인트 상승했고 10년 전인 2013년 63.6%보다는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남녀공학 고등학교 비율의 증가는 장기적인 추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남녀공학 비율은 1999년 해도 40.1%에 불과했으며, 남녀 단성 학교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중학교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남녀공학 비율이 고등학교보다 13.9%포인트 높은 79.7%에 달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79.3%에서 0.6%포인트 상승했고,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75.8%에서 3.9%포인트 상승했다. 중학교 남녀공학 비율의 경우 1999년에 60.2%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24년 만에 약 20%포인트 증가했다.
남녀공학 비율의 증가는 정부가 1990년대 말부터 양성평등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중·고등학교의 남녀공학화를 추진한 정책이 원인으로 꼽힌다.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은 최근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부족의 대응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남중·남고, 여중·여고 등 단성 학교들이 남녀 공학으로 전환해 폐교 위기를 벗어나려는 사례다.
저출산이 계속되면서 학령인구 감소 속도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녀공학 비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단성 학교에 교육과정 운영비 등을 증액 지원하는 '중장기 남녀공학 전환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인천, 광주, 전북 지역 등 일부 고등학교에서도 남녀공학 전환을 현재 추진하고 있고, 제주에서는 지역 내 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위해 학생·학부모·교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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