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오는 10~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2024 서울시향 김은선과 스티븐 허프'를 선보인다.
미국 명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100년 역사상 최초 여성·동양인 음악감독이자 세계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휘자 김은선과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스티븐 허프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김은선은 2008년 스페인 헤수스 로페스 코보스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0년 마드리드 왕립오페라 극장에서 여성 최초로 지휘봉을 잡았고, 2018년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수석 객원 지휘자로 임명됐다. 지난 4월에는 베를린 필에서 한국인 두 번째, 아시아 여성 최초로 객원 지휘를 맡았다.
공연은 일명 '악마의 협주곡'으로 불리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스티븐 허프의 협연으로 만난다. 그는 2017년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1번, 2021년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와 베토벤 협주곡 3번 협연에 이어 서울시향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춘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피아니스트에게 극도의 부담을 안기는 난곡으로 손꼽히는 장대한 작품이다. 연주 시간만 40여 분에 달하며, 러시아 특유의 감성이 전체적인 선율에 스며있다.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임윤찬이 연주해 화제가 됐던 곡이다.
허프는 2009년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현존하는 20명의 박식가' 중 한 명이다. 2001년 각 분야에서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맥아더 펠로우십'을 수상한 최초의 클래식 연주자이다. 지금까지 70여 장의 음반을 녹음하고 30곡이 넘는 자작곡을 발표했으며, 황금 디아파종 상과 7차례의 그라모폰을 받았다.
대미는 지휘자 김은선의 특기곡 중 하나인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으로 장식한다. 올해 4월 18~20일 지휘자 김은선이 베를린 필 정기연주회에서 쇤베르크의 모노드라마 '기대'와 함께 선보였던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을 들려준다.
2년 만에 서울시향 포디움에 서는 김은선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은 자주 연주되는 레퍼토리는 아니지만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선율뿐만 아니라 작곡의 형식에서도 느린 중간 악장에 스케르초를 접목하거나 오케스트레이션에도 변화를 주는 등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최고로 보여 준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곡에 걸쳐 템포의 변화가 정말 많고 곡의 이해도와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함께 노래하는 호흡이 중요한 작품인데 2년 전 서울시향과 연주하면서 다음에 같이 하고 싶은 곡으로 라흐마니노프 3번 교향곡이 떠올랐다. 서울시향과 다시 만나 음악을 만들어 낼 과정이 무척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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