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와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고발한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이 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서민위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고발인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순환 사무총장은 종로경찰서 정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 회장은 이번 기회에 빨리 사퇴하는 게 국민에 대한 대답이고 마지막으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축구를 하다보면 다툼이 생길 수도 있는데 굳이 이렇게 밝혀 국가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두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추가 고발 내용과 관련해선 "손흥민, 이강인 선수가 라커룸에서 벌어졌던 사안"이라며 "라커룸에서 끝날 얘기가 누군가 외부로 흘려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고발한 건은 (정 회장이)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공정했다는 것에 대한 지적이고, 후에 추가 고발한 건은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를 이간질한 것과 관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정 회장의 법적 처벌 가능성에 대해선 "다수 변호사들과 법적 검토를 했는데 충분하다"며 "단순히 (누군가의) 명예가 실추된게 아니라 국가적 위상도 굉장히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사무총장은 "고발 후에 손흥민 선수도 이해를 해주고 이강인 선수도 사과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바람대로 돼서 다행이다"라며 "'비가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선수들이) 충분히 극보해 다음 경기에선 국민들이 바라는 것 이상으로 경기를 잘 치러 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서민위는 이달 13일 정 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등 협회 관계자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로 정 회장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아울러 18일에도 정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현재 두 고발 건은 종로경찰서에서 병합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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