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상식> 052 라면이 원래 고급 음식이었다고?

기름에 미리 튀긴 국수를 스프와 함께 끓는 물에 넣어서 요리하는 즉석 라면을 한 번도 안 먹어도 본 사람 있나? 

일본에서 처음 탄생한 이 간편식은 밥 먹기 귀찮을 때 한 끼 식사로 딱 좋다.

<닛신사의 컵 누들 라면. 이게 바로 세계 최초의 컵라면이다.>

세계 인스턴트 라면 협회의 2018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라면 소비량은 35억 9,000만 개로 세계 7위이며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세계 1위라고 한다. 

한국인은 1년에 1인당 대락 76개의 라면을 먹는데, 이는 세계 평균인 14.3개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판매되는 인스턴트 라면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일본이 나온다. 일본 얘기 듣기 싫다고? 그래도 이건 얘기해야겠다.

라면은 대만계 일본인 안도 모모후쿠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개발했다. 이 환상적인 음식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군 덕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황폐화된 일본에는 먹을 게 없어서 사람들이 많이 굶주렸다. 

이 시기에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이 가져온 구호품 중에는 밀가루가 특히 많았다. 안도 모모후쿠는 이 밀가루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뭘까 고민하다가 일본의 라멘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라면이다.

그는 '닛신식품'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과 컵라면을 만들었다. 

<라멘과 라면을 헷갈리면 안 된다. 엄연히 다른 음식이다.>

지금은 라면이 저렴한 음식의 대표 주자이지만 원래는 비싼 음식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면요리이지만 과거에는 나름 비싼 대접을 받았다. 1958년에 처음 등장한 닛신식품의 치킨라면은 생우동면 가격의 6배였다.

지금은 몸값이 많이 떨어진 셈이다.

-엥? 먹을게 없어서 개발 했다매??? 미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