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늘 보이지 않는 적과 고독하게 싸우느라
시간과 돈에 쫓겨서 자신의 건강과 가족을 보살필 여력이 없다
몸병 맘병 세상이 온통 병병병 천지들이라
길거리에 버려진 빈병과 폐휴지를 줍고 다니다
평생 안쓰고 아끼고 모든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한다
나는 아직 어려서 거리의 천사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모른다
그래서 장터에 가서 먹지도 않을 나물을 사고
쓰지도 못할 예술가들의 창작품들을 찾아보고
텅텅 비어버린 장인의 폐허에서 그들을 상상해보고
시골 빈집에 가서 농사를 짓는다
언젠가 때가 되면 쓰일 날이 오겠지
언젠가 때가 되면 싹이 돋아 나겠지
언젠가 이별에 흩어진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날이 오겠지
사실 너무 당연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는데
그걸 모르는 아이들을 키우려고 필요한 약을 찾는다
쓰레기는 아마 깊은 숲속, 물의 정령들이 사는 곳
한평생 아나바다 운동에 전념한 사람들은
휴일이 언제 찾아올지 알수가 없다
오늘도 자꾸 쓸데없는 짓에 시간과 돈을 낭비해서
우리집은 자꾸 갚을 수 없는 빚과 밀린 일거리가 쌓여간다
대책이 없다
시 같음 ㄷㄷ
그래
하 ㅠ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