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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준석 이용해 ‘이’재명 잡는다

뉴데일리

■ 이낙연 의 ‘이이제이(以李制李)’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이하 모든 존칭 생략).둘이 손을 잡았다.‘이이제이(以李制李)’ 다.

원래 ‘이이제이(以夷制夷)’는 오랑캐를 이용해 오랑캐를 친다는 뜻이다.4월 총선을 앞둔 한국에서 ‘이이제이’는 뜻이 약간 달라졌다.‘이’(낙연)이 ‘이’(준석)을 이용해 ‘이'(재명)을 친다는 것이다.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엔 ‘공동경비구역’이 있고, 여의도 정치판엔 ‘공동정치구역’이 있다.바로 ‘제3지대’ 다.‘중도’라고 포장하지만, 그 정체성에 대한 정의가 없다.선거 때 ‘쨍’ 하고 나타났다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이유다.

그 ‘공동정치구역’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인 건 금태섭 과 류호정 이었다.뒤이어 이준석 과 양향자 가 팀을 만들어 나타났다.

민주당 이탈파 ‘원칙과 상식’ 은 그 구역 내에서 양분됐다.이낙연 과 김종민 이 한 팀, 그리고 이원욱 과 조응천 은 다른 한 팀이 되었다.

4개 팀 즉, ‘사색당파’ 가 ‘공동정치구역’에 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옥신각신한 끝에 합당을 결정한 것이다.간판 이름은 ‘개혁신당’ 으로 정했다.

■ 이낙연 이준석 의 '묵시적 협력'

가장 큰 수혜자는 이낙연 이다.이낙연 과 이준석 은 과거에도 생각이 달랐고, 현재도 생각이 다르며, 미래에도 생각이 다를 것이다.다만 4월 총선 전까지 ‘묵시적 협력’ 관계가 유지될 뿐이다.

게임이론에서 ‘묵시적 협력’ 과 ‘협조’는 전혀 다르다.직관적으로 말하면, ‘협조’는 신뢰가 필요하지만 ‘묵시적 협력’은 신뢰가 필요 없다.

예를 들면, ‘묵시적 협력’ 은 조폭 집단 간에도 형성될 수 있다.바로 ‘구역(나와바리) 나누기’ 다.상대 ‘나와바리’ 를 침범하지 않는 건 신뢰 때문이 아니다.상대 ‘나와바리’ 를 침범하면 ‘전쟁’이 발발하고, 양쪽 모두에게 큰 비용이 돌아간다.

조폭 집단들이 반복게임을 통해 얻은 경험칙이다.즉, 상대 ‘나와바리’ 를 침범하지 않는 게 서로에게 유리한 전략임을 알게 된 것이다.그 결과 ‘범죄도시’ 안에 자연스레 ‘나와바리’ 가 나뉘고, ‘태풍의 눈’처럼 고요함이 유지되는 것이다.하지만 이해관계가 조금만 틀어지면 순식간에 ‘나와바리’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낙연 과 이준석 은 ‘묵시적 협력’ 관계인 것이다.신뢰는 없다.이준석 은 자신이 이낙연 을 이용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이낙연 이 이준석 을 이용해 이재명 을 잡는 중이다.

■ 이낙연 의 꽃놀이 패

현재 개혁신당 네 명의 현역의원들은 모두 민주당 이탈자들이다.개혁신당이 ‘중도’를 표방하지만, 이른바 ‘진보’ 색깔인 것이다.지금 민주당은 공천을 두고 친명 친문 간에 전면전이 벌어질 조짐이다.공천의 뒷면은 심리적 칼부림이다. 민주당 이탈자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모든 경쟁엔 예선과 본선이 있다.예선 탈락 충격은 축구판에만 있는 게 아니다.정치판에도 있다.

‘낙선’보다 더 큰 상처가 바로 ‘낙천’이다.예선 탈락이기 때문이다.공식이다.

앞으로 민주당 전 지역구에서 공천 탈락자들 즉, 예선 탈락자들이 나오게 된다.축구 팬들의 감정이 가장 격해지는 순간이 바로 예선 탈락이 확정될 때다.허탈감 때문이다.역설적이게도 그 순간 본선 경기를 가장 열망한다.선수는 지더라도 본선에 나가 후회 없이 뛰고 싶고, 지지자들은 그 선수가 본선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토너먼트에 ‘와일드 카드’가 존재할 수 있다.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에게 ‘와일드 카드’가 바로 개혁신당이다.

국민의힘 공천 탈락자들에게 개혁신당은 ‘와일드 카드’가 아니라 ‘후기 전형’일 뿐이다.정체성 때문이다.누가 봐도 개혁신당 정체성은 민주당 쪽이다.

따라서 개혁신당은 민주당과 전략적 대체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따라서 이낙연 입장에서 보면, 국민의힘 이탈자들유입이 많아도 좋고, 적어도 좋다.

많으면 당세가 불어나서 좋다.자신이 선대위원장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적으면 당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어서 좋다.어차피 민주당 이탈자들 유입이 더 많을 것이다.

이준석 입장은 반대다.어차피 국민의힘 이탈자들 유입이 적을 것이다.따라서 민주당 이탈자들 유입이 많아도 좋지 않고, 적어도 좋지 않다.

많으면 자신의 정체성이 희석되어서 좋지 않다.적으면 자신의 존재감이 사그라들어 좋지 않다.

■ 이준석 노화됐고, 이낙연 젊어졌다

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은 자신들이 생각한 데로 세력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기대의 자기 실현성 덕분이다. 모두가 불황을 기대하면, 불황이 실현된다.모두가 호황을 기대하면, 호황이 실현된다.

‘와일드 카드’를 쥐려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개혁신당 중력이 커지고 그에 따라 판이 흔들리게 된다.그 결과 자신들의 본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모두가 같은 기대를 하면 그 기대가 실현되는 이치다.그들이 판을 흔들겠다고 마음먹으면, 실제로 판이 흔들리는 구도인 것이다.

‘공동정치구역’ 개혁신당은 모든 게 중간이다.정치적 나이도 중간으로 수렴 중이다.합당을 통해 이준석 은 노화됐고, 이낙연 은 젊어졌다.

이준석 은 소모품이다.이낙연 이 제3세력 구심점 마련을 위해 고심하는 과정에서, 이준석 이 이낙연 의 발판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라고 하지만, 이낙연 대표 이준석 비서실장으로 비친다.이낙연 은 이준석 을 지렛대 삼아, 신당 중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 반윤’ 이준석 의 이낙연 수행 노릇

이번 총선의 핵심은 이낙연 의 호남 공략법이다.‘사색당파’ 가 하나로 통합된 건, 이낙연 의 호남 공략을 위해 엄청난 ‘레버리지’가 됐다.개혁신당의 80%는 민주당 쪽이고, 국민의힘에서 이탈한 ‘반윤’ 이준석 이 이낙연 을 수행하는 격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준석 의 ‘헌 창’ 은 갈라치기다.아무리 갈라쳐도 국민의힘 이탈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민주당 이탈자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민주당 내 개딸 전체주의와 친명계 전횡에 지친 친문 인사들이 개혁신당 문을 두드릴 것이다.

호남에서 민주당과 개혁신당 간의 각축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그 경우 가장 뜨거운 쟁점은 '이재명 사법리스크’ 즉, 대선 후보 적격 여부가 될 것이다.

개혁신당은 의석수 확보보다 호남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그 개혁신당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이재명 사법리스크’ 를 떠들면, 그 ‘사법리스크’ 가 ‘실현’ 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이제이’ 이다.

■ 이준석 의 영화 <무간도> 액션

이준석 에게 남은 전략은 하나다.‘무간도’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다.영화 <무간도>에서 주인공 이름은 특이하다. ‘진영인’ 이다.이준석 자신이 ‘공동정치구역’ 내에서 보수진영을 위해 뛰는 ‘보수진영인’ 임을 알리라는 것이다.즉, 민주당 친명계와 개딸들을 향해 자신의 ‘헌 창’ 갈라치기를 휘두르는 것이다.

이준석 ‘민주당 갈라치기’가 ‘의석수 가로채기’로 이어지면, 이준석 자신을 향한 보수층의 증오심도 희석될 수 있다.이준석 은 사실상 보수진영을 이탈했다.그에겐 정체성 복원을 위해 ‘후기 전형’ 도 남아 있지 않다.

그렇기에 전략이 하나라는 것이다.‘민주당 갈라치기’다.‘민주당 갈라치기’가 성공할 때에만, 이준석 은 ‘보수진영인’ 이 되기 위해 필요조건을 겨우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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