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때부터 시작된 스노우볼

내가 친구들에게도 자주 했던 이야기였지만 작금의 사태가 발생한 스노우볼은 탄핵때 굴러가기 시작했다고 본다.

탄핵을 당함으로써 그 당시 대선(일명 탄핵대선)은 분위기가 이미 문재인이 당선된거나 마찬가지인 분위기였고, 결국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다. 이때 탄핵당한 당에서 후보로 나왔던 홍준표후보는 탄핵대선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선전을 하며 당을 구해냈다.

문제는 문재인이 당선되고 현재 국민의 힘 대통령후보인 윤석열이 당시 문재인정부의 엄청난 총애를 받으며 검찰총장으로 임명되었다. 그 당시 그는 살아있는 권력도 주저하지 않고 수사를 한다는 정의검사의 이미지를 형성했고, 검찰총장이 되면서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당시 문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상당히 신임했다. 하지만 그 이후 조국사태와 같은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졌고 결국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의 갈등끝에 검찰총장을 내려놓았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단지 문재인정부, 민주당 즉 좌파로 부터 배척당했고 배신당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민의 힘에 들어와 대선레이스에 참가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있다. 국민의 힘 당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6070 세력은 처음에는 윤석열 후보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장본인 이라며 맹비난을 했다.  탄핵대선 당시 일명 '태극기부대'는 홍준표 후보를 열성적으로 지지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로 부터 배신당한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문재인정부에 복수 할 수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단 4개월만에 국민의 힘 대선후보로 출마하게된 윤석열후보...

윤석열 후보가 된뒤 전문가들의 반응들 중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었다. "4개월만에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후보에게 정치판이라는곳이 얼마나 우스워보이겠느냐" 라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수십년을 정치해온 정치인들을 밀어내고 4개월만에 되었다는것은 문제가 없다고 보기 힘들다. 홍준표 의원뿐만 아니라, 경선과정에 참가한 의원들 모두 윤석열 후보보다는 다들 정치경력이 많기때문이다. 이는 국민의 힘에게도 좋지않은 상황이지만 대한민국 정치에도 매우 좋지않은 상황이라는 의미이다. 원래 대선후보라는 자리는 정치생활을 수십년을 해도 올라오기 힘든 그야말로 정치계에서 피울 수 있는 마지막으로 가장 화려한 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치경력이 많은 후보들이 나왔던 대선과 달리 4개월만에 대선후보가 되었다면 앞으로 이 험난한 정치계에서 잘 버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될 당시 김종인 전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될 감이 아닌데 되었다며 이상해했다(이 부분은 들은 내용이라 틀렸다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후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되었다. 한마디로 정치계에서 오래있다보면 감인지 아닌지 볼 수 있다는건데.. 국민의 힘에서 윤석열 후보가 정말 대통령감이 맞다고 생각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 아닌, 정말 대통령으로써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뽑았는지는 아무도 말해주는 이가 없으니 알 수가 없지만, 일반 국민이 봐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올려놓았을때는 그래도 정치에 몸담았던 사람들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바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될 당시의 상황은 내가 너무 어려서 상황을 알지 못한다. 그 당시 정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감이었다고 생각해서 후보로 올렸다면 안목이 틀렸다는거고 이는 탄핵과 다음 대선패배를 통해 깨달은 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그때도 깨닫지 못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후보로 올렸고 이번에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윤석열을 후보로 올린것 이라면, 이는 국민의 힘이 진정 정치를 위한 정당인지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그저 당이 위험할때는 홍준표를 내보내고, 안정되면 또다시 자신의 이익을 위한 후보를 올린다면 적어도 국민의 힘 내부에 정확한 안목을 가진자가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