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구석에 처박혀있던 칼이 인생에 몇번없을 기회를 만났었다. 그 칼은 난생처음 자신을 어여삐여기는 주인을 만나 주인이 원하는 대로 무슨 이유든 자기합리화를 해가며 최전방에서 난도질을 해댔었다. 물론 자신의 문제도 같은 방식으로 해결해 왔기에 큰 어려움은 젼혀 없었다. 정말 날카로운, 무엇이든 벨 수 있어 보이는 칼이였다.
그것이 문제였다. 자신이 잘드는 칼이란 걸 알아버린 순간, 그는 자신을 매일같이 들었던 주인의 수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그것은 주인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과 무의식적인 주인에 대한 신격화였다. 두가지는 전혀 분리되지않은채로 그 속에 담겨있었고, 그것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것 조차 허락되지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이 칼을 주인의 후계자에게 하사하려 했다. 주인이 바뀌는 것이 탐탁지 않았던 칼은, 결국 후계자를 베어버리려 안간힘을 다해 짖어대기 시작했다. 그 울음에 지레 겁먹길 바라며, 하염없이 울어대는 칼은 결국 주인에게 버림 받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그 칼에 무참히 썰려나가던 이가 그 칼을 주었다.
칼을 주운 이는 사실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칼을 쥐던 이였다. 사실 그가 현재의 모든 칼의 역할을 만든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만큼 많은 칼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럼에도 그의 지금은 전혀 그래 보이지 않는다. 언제 내가 칼을 쥐어 봤냐는 둥, 새로 주운 칼이 이전 날 베어갔던 짧디짧은 트라우마에 시달려, 그 칼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마침내 그 칼은 새차를 뽑은거 마냥 새로운 주인에 올라 탔다. 칼을 멋드러지게 써대던 오랜 과거의 기억과 칼에 베인 짧은 트라우마의 조잡한 결과물이였다. 하지만, 그만큼 제정신이 아닌 새주인은 그것이 착검인지, 착칼인지, 젼혀 구분을 하지 못하는 것 처럼 보인다.
ㅋㅋ
지능이 없는데..
필자의 코멘트) 이전 주인에 대한 맹목적인 신격화로 현재주인의 품속에서 현재주인의 격을 최대한 떨어트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머지 않아 그의 무의식이 그리는 우파의 멸족을 실현할 수 있을듯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깨문이네 ㅎ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