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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사법카르텔의 쿠데타 … 불법 체포 무효" 외침 한남에서 과천으로

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진 15일 오전 대통령 관저 인근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는 침통한 분위기였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경찰과 대통령경호처 직원들 간 유혈 사태를 막고자 공수처에 자진 출석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자진 출석은 고려하지 않고 있고 영장 집행이 목표"라면서 영장 집행 개시 약 5시간30분 만인 오전 10시33분쯤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

오전 10시40분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차량이 관저 입구에서 한남대교로 향하는 모습을 본 집회 참가자들은 오열했다.

한남초교 인근에서 집회에 참가하던 60대 여성은 바닥에 주저앉아 "대통령이 불법 체포되고 있다"고 소리쳤다. 그 모습을 본 50대 남성이 옆으로 다가가 "아직 체포된 것은 아니고 (윤 대통령이) 자진 출석한다고 해서 가는 것이니 너무 걱정 말라"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이 한남동을 떠난 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한남초 인근 집회 현장을 찾아 집회 참가자들을 위로했다.

황 전 총리는 오전 10시50분쯤 한남초교 인근 집회 연단에 올라 "지금 물러날 분은 대통령이 아니라 공수처장"이라며 "다행히 이제 국민이 깨어났다. 오늘 집회에 6000명이 모였다. 이런 놀라운 변화가 지금 시민사회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반드시 이 모든 것을 합해 정의를 세워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남동을 지키던 시민들은 "공수처로 가자"는 구호를 외치며 공수처 주소를 공유했다. 용인에서 왔다는 대학생 이운찬 씨는 "무력 사용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와 가짜뉴스의 선동거리를 안 만들고자 대통령이 자진해서 가겠다고 했다"며 "다 같이 과천으로 가서 불법 수사를 막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김모 씨는 "끝까지 인정할 수 없는 영장 집행이었다. 사실상 강제 집행이었기에 나라를 통째로 팔아넘긴 것이나 다름 없다"며 "바로 지금 과천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20대 남성 박모 씨는 "윤 대통령이 변론 기일 때 자진 출석하겠다고 했는데도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강제로 집행한 것"이라며 "야당 대표인 이재명은 지금 가지고 있는 죄목 자체가 그렇게 많은데도 재판 지연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 방식의 허점과 이에 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 송도에서 온 60대 남성은 "대통령 관저의 저지선이 뚫리는 전체 과정이 너무 허술했다. 여론과 지지율이 우파에 유리하게 돌아섰고 오늘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아쉽다"고 언급했다.

서울 강남에서 온 60대 남성은 "서울 한남동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고 1987년 6월 항쟁 때 데모도 했다"며 "우리가 이 많은 인파를 동원해 쭉 밀고 들어갔더라면 이 정도 길은 금방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자발적으로 모인 우파 집회에는 중심축이 없었다. 운동권 대학생들만 해도 위에서 지도하는 선배의 지시를 일사불란하게 따르는데 우리는 지도자가 없으니 이렇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자책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최인식 대장동버스 대표는 대통령 체포가 예상된 수순이었으고 시민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위로했다.

최 대표는 "이미 모든 권력 기관이 민주당에 줄을 서고 민주당의 명령을 받는 상황이 됐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단호하게 기강을 세웠어야 한다. 경찰 경호부대를 보내달라는 대통령경호처의 요청을 거절한 이호영 경찰청 차장뿐 아니라 김선호 국방부 차관도 직위 해제해야 했다. 현직 대통령인 만큼 무엇보다 절차에 따라 수사할 것을 국가수사본부에 명령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건 점령군이 들이닥친 수준을 넘어 마치 김정은이 남침이라도 한 것 같은 상황이었다. 국가 폭력으로 현직 대통령을 체포했으니 헌법재판관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처럼 힘의 논리에 따른 해석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는 언론·정치·경찰·검찰이 결탁해 만든 범죄 카르텔의 쿠데타다. 경찰이 반란을 일으킨 것은 국가 공권력이 좌파 진영으로 넘어가 버렸다는 뜻이다. 좌파 카르텔은 이미 승리를 확신해 집회에도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에 항거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과천에서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이 이송된 직후 과천정부종합청사 인근 시민광장에는 수천 명이 집결해 불법 체포의 부당함을 외쳤다. "대통령은 죄가 없다. 비상계엄 합법이다"는 팻말이 곳곳에 나부꼈다.

서울 신림동에서 온 30대 남성은 "최근 2주간 한남동 관저 앞에 아내과 번갈아가며 나왔다. 이제 과천에서 부당함을 외칠 것"이라며 "공수처가 수사권이 없는데 불법 영장을 받아 집행했다. 무력을 사용해 쳐들어오는 것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지금 대통령 지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공수처는 민주당의 하수인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외치면 공수처도 민주당도 헌법재판소도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40대 여성은 "아침에 관저로 가는 길에 불법 체포 영장에 응하기로 한 소식을 듣고 길을 옮겨 과천으로 왔다"고 밝혔다.

이어 "1차 체포 영장에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2차 체포영장 발부한 것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그런 상황에서 병력을 동원해 강제 집행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더 싸워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며 "지금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느냐 마느냐의 싸움이다. 대통령에게도 이렇게 하는데 앞으로 거대 야당이 일개 국민에게 어떻게 할지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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