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北이 먼저 러시아에 파병 제안 … 푸틴 즉각 수용"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이 러시아가 아닌 북한의 선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파병 아이디어를 먼저 제시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빠르게 수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전쟁의 장기화로 병력 부족에 직면한 러시아가 북한에 먼저 파병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서방측의 주된 인식과 배치된다.

NYT는 북한 김정은이 러시아로부터 파병에 대한 대가를 곧바로 받은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즉각적인 보상보다 향후 발생할 외교 갈등에서 러시아 측 지지와 기술 제공을 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장에 파견된 북한군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불분명하다"며 "북한은 잘 훈련된 특수부대를 전투에 파견했지만, 많은 사람이 영양실조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의 전방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미 200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사망했고, 부상자 수는 그보다 조금 더 많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NYT는 현재 북한군 부대들은 러시아 전투부대에 완전하게 통합되지 않은 채, 자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양상이며, 그것이 인명 피해 위험을 더 높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 전선에서 3000명 이상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SNS를 통해 주장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으로부터 쿠르스크 전황 보고를 받았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더 많은 병력과 군사 장비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에 더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세계적으로 보면 안정을 되찾는 데 드는 비용은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생명을 파괴하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언제나 훨씬 많이 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