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여 사령관의 구속기한을 다음달 1일까지로 연장했다.
여 사령관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지휘를 받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방첩사 요원들을 보내고 정치계 주요 인사 14명을 체포하려고 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를 받는다. 검찰은 해당 혐의로 여 사령관을 지난 14일 구속됐다.
이에 대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질의에서 "계엄 당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방첩사 수사단장에게 전화로 'B-1 벙커'에 구금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체포 명단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어준 방송인 ▲김명수 전 대법관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여 사령관이 계엄 사전 계획 문건을 검토하고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핵심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고 있다.
여 사령관은 지난 18일 검찰 특수본 조사에서 계엄 당시 체포 지시를 받은 인사 명단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평소에 사석에서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던 사람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윤 대통령과 통화한 적은 없으며 이후 상황 파악을 위해 두 차례 통화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여 사령관은 윤 대통령·김 전 국방부장관과 같은 충암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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