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씨가 21일 명태균씨와 연관된 여권 인사 25명 명단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익제보자권익보호위원회가 마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안에 명씨와 연루된 25명 명단을 (정청래 법사)위원장 쪽으로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명씨와 함께 여론조사 업무를 한 강씨는 지난 11일 언론을 통해 '여론조사 조작으로 부산의 한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강씨는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유에 대해 "모시던 김 전 국회의원과 명씨가 너무 거짓되게 언론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자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법적인 조항을 잘 몰라서 말씀을 제대로 못 드리겠지만 나라를 이렇게 어지럽히면 안 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관련자들은 국민들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강씨 측은 해당 의혹과 관련 공수처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씨 측 노영희 변호사는 "부패범죄에 관해선 (강씨가) 공익제보자로서 신고할 것"이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엔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윤석열 대통령 부부, 명씨와 김 전 의원 상관관계에 대해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을 추가 공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노 변호사는 "녹취록이 상당히 많다. 15개 정도 보여줬는데 몇천 개 녹취록을 일일이 검토해서 내용을 자르기 어려워서 그간 나서지 못한 것"이라며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선 대강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씨는 내달 2일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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