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와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인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가 운명을 가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과의 합종연횡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무엇인지 모를 불의를 품고 한국 콘텐츠 업계를 장악하려는 배우 이정재에게 거듭 촉구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정재 배우 측과의 갈등도 저의 욕심과 꿈이 원인이 된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저의 양심과 지난 인생을 모두 걸고 단 한시라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믿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회사 발전과 우리 콘텐츠 시장을 위한 선의 하나로 버티며 싸우고 있다"며 "저는 국내 콘텐츠 업계를 이끌어 가야 할 동반자들이 힘을 모아 우리나라를 명실상부한 콘텐츠 강국으로 키워보자는 춘몽에 부풀었고 이정재 배우의 끈질긴 권유 끝에 손을 맞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정재 배우는 저에게 했던 약속들과 신의를 너무도 쉽게 저버렸다"며 "급기야 저에게 했던 약속들까지 모두 무시한 채 회사 경영권 장악에만 열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정재 배우가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 너무도 궁금하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모든 인생을 걸고서라도 이 싸움에서 결코 비겁하게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 그 과정에서 어떤 경로든 사익을 절대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주주들께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6월 이정재와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가 '기업 성장'과 '공동 경영'을 내세워 자신을 기망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김 대표 측은 "이정재와 박 전 대표가 래몽래인의 지분을 취득하면 국내 A엔터테인먼트 산하 유명 매니지먼트 회사들을 인수하고 이정재의 인맥과 영향력을 활용해 미국 유명 연예기획사인 B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처럼 속여 지분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정재와 박 전 대표가 애초부터 '기업사냥'을 목적으로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빼앗으려 했다는 게 김 대표 측의 입장이다.
이에 이정재 측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로부터 경영권을 양도받는 조건으로 A사 산하 매니지먼트 인수 및 B사 투자 유치를 약속한 사실이 없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 측과 계약 전에 만난 사실도 없고 계약 이후 2번의 미팅이 전부였다며 김 대표를 허위사실에 대한 무고 및 사기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정재가 최대주주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했다. 당시 래몽래인은 이정재와 박 전 대표에게 각 5.24%,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게 18.85%, 케이컬쳐 제1호 조합 측에 1.05% 등 총 30.37%의 지분을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정재 측이 "김 대표가 나와 배우 정우성(아티스트유나이티드 이사)의 래몽래인 경영 참여를 거부하고 임시주주총회 개최 요구도 무시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래몽래인 상대 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했다.
래몽래인의 경영권 향방을 가를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10월3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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