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다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처음으로 시도된 '젓가락 팔' 장비를 이용한 대형 로켓 회수에도 성공해 스타십 개발 가도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이다.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3일(현지시각)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상단부 우주선) 추락이 확정됐다"며 "스타십의 다섯 번째 비행시험에 참여한 스페이스X 팀 전체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시험비행 성공을 알렸다.
스타십의 상단부인 우주선은 예상경로를 따라 우주로 향한 뒤 1시간 5분여의 비행을 마치고 대기권으로 돌아왔다. 이후 호주 서부 인도양 부근 해상에 착수(Splash down)했다. 우주선은 예상착수시점에 거의 정확히 추락해 카메라에도 기록됐다.
머스크 CEO는 엑스에 "정확히 목표지점에 착수했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7시 25분(미국 중부시간)부터 스타십의 5차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이번 발사는 6월6일 4차 시험발사 이후 네 달 만에 이뤄졌다.
가장 주목된 부분은 발사체 로켓 부스터인 '슈퍼헤비'의 발사대 귀환이다. 4차 시험발사에서는 스타십의 궤도 달성 및 착수와 함께 슈퍼헤비를 멕시코만에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였다.
중량 367만㎏에 달하는 슈퍼헤비는 약 74㎞ 고도에서 스타십에서 분리된 뒤 역추진해 발사지역으로 되돌아왔다. 스페이스X는 이 과정에서 로켓을 발사탑의 '젓가락 팔'을 이용해 잡는 착륙 신기술에 성공했다.
젓가락 팔은 부스터를 빠르고 완전하게 재사용할 수 있도록 스페이스X가 개발한 기술이다. 스페이스X의 스트리밍 영상을 보면 젓가락 팔은 발사대에서 뻗어 나와 천천히 하강하는 헤비 로켓을 잡아 멈추게 했다.
이 젓가락 로봇팔은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서 이름을 따온 '메카질라(Mechzilla)'로도 불린다. 앞서 스페이스X는 자사 엔지니어들이 추진체 포착 시도를 위해 수년간 준비하고 몇개월간 시험을 거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무엇보다 이날 슈퍼헤비를 젓가락 팔로 잡아 파손 없이 온전히 회수함에 따라 그동안 목표한 슈퍼헤비 로켓 '재활용'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슈퍼헤비 로켓은 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추진력이 1700만파운드에 달해 역대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평가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발사체 중 가장 힘이 센 '우주발사시스템(SLS, 추진력 880만파운드)'보다 2배 강력하다.
스페이스X 대변인은 "오늘은 공학 역사에 기록될 날"이라면서 환호했다. 머스크 CEO는 엑스를 통해 "타워가 로켓을 잡았다"는 내용의 글을 업로드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머스크 CEO는 2년 내 화성에 약 5개의 무인 스타십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인 스타십이 화성에 안전하게 착륙할 경우 앞으로 4년 안에 유인 임무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머스크 CEO는 스타십이 달까지 사람과 물자를 수송하고 궁극적으로는 화성에 다다르는 첫 대규모, 다국적 차세대 우주 비행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14/202410140007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