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對이스라엘 보복 예고로 중동 확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내 공군기지에 다연장 로켓 두 발이 떨어져 최소 5명의 미국 측 인원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5일(현지시각) 미군과 다른 서방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서부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부에 '카추샤' 로켓 두 발이 떨어졌다고 이라크 안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라크의 샤파크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21시께 하얀색 기아 차량에서 발사된 두 미사일이 알아사드 기지를 겨냥했다"며 "미사일이 기지 인근에 떨어졌고, 보안군이 수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발사가 이뤄진 차량에는 5발의 미사일이 탑재돼 있었으나, 2발만 발사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공격이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예고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는 공격 배후도 드러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알아사드 공군기지에서 최소 5명의 미국 측 인원이 다쳤고, 이들 중 한 명은 중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피해 집계는 초기 상황으로, 향후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들 당국자는 덧붙였다.
한 당국자는 "(알아사드) 기지 인원들이 피해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 직후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 공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중동 내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방어하고 대응하기 위해 취한 조처들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은 이란과 주변 무장세력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에 가하는 위협에 초점을 뒀으며 역내 긴장 완화와 가자전쟁 휴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최근 이란의 대리세력 지도자들이 잇달아 피살되면서 중동의 전운은 짙어진 상태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군사령관 푸아드 슈르크를 사살했다.
이어 같은 달 31일에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차 수도 테헤란을 방문하던 도중 숙소에서 피살됐다. 이란은 하니예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이스라엘을 지원해온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란이 곧장 이스라엘에 '피의 보복'을 공언하고, 이스라엘에서도 '선제 타격설'까지 흘러나오는 강대강 대치로 확전 우려가 커지자 미국은 중동에 전략자산을 추가 배치하는 등 군사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스라엘과 역내 미군 보호를 위해 탄도 미사일 격추가 가능한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에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을 2일 승인했다.
또한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타격 전단과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를 중동에 전개하기로 했다. 링컨함은 현재 이란 부근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미국 핵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의 임무를 이어받는다.
앞서 이라크에서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들이 미군기지를 겨냥한 공격을 시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도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로켓 4발이 날아들어 2발은 기지 내부를 타격했다.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미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으로 보고 같은 달 30일 수도 바그다드 남부에 있는 '이라크 인민동원군(PMF)' 기지를 공습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2011년 이라크에서 철수했다가 3년 뒤인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넓힌 이슬람국가(IS)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다시 연합군을 결성했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이라크에서는 가자지구 전쟁통에 불씨가 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군 철수 여론이 높아졌다.
현재 이라크에는 2500명의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8/06/202408060016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