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심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18일자(현지시각)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하원까지 공화당이 장악하면 인플레이션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금 매수를 권유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20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등 지정학적 충격,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독립성 약화, 부채 공포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강화할 위험에 대응할 방안으로 금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릭 뉴먼 야후파이낸스 선임 칼럼니스트는 골드만삭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라고 명시하진 않았지만 거론된 사안은 모두 트럼프 경제정책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편적 10% 관세, 중국산 수입품 60% 관세 카드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일반가구에서 연 1700달러(약 236만원)를 더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기본적으로 연준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이민정책 강화가 고용시장 과열을 유발해 인플레이션을 다시 지필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함께 2025년 말 만료되는 각종 세금 감면조치를 연장하려고 한다. 이 경우 국가부채가 4조달러에서 5조달러(약 6952조원)로 늘어난다고 뉴먼 칼럼니스트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면 인플레이션 심화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 단속 정책이 노동력 부족을 초래하며 임금 상승과 그에 따른 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도 "공화당 승리 시나리오에선 물가 상승, 경제성장 둔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비슷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무디스 애널리틱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인플레이션이 올해 3.0%에서 2025년 3.6%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릭 뉴먼 칼럼니스트는 '트럼프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연준이 금리인하를 보류하거나 오히려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분개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2026년 임기 종료 전에 나가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먼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을 때 인플레이션이 안정됐지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상황을 다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에 물가상승률이 급등했지만, 다시 안정되고 있으며 많은 경제학자는 재선 시에도 비슷한 흐름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무디스도 트럼프가 당선되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그의 임기 4년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평균 2.8%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바이든이 집권하면 이 기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평균 2.1% 오른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98%까지 상승한 미국의 국가부채는 트럼프 집권시 2028년에 GDP 대비 10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바이든이 집권하면 GDP 대비 국가부채는 2028년 102% 오른다.
또 트럼프가 승리하면 미국 경제성장률은 2025~2028년 평균 1.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바이든이 재집권하면 평균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소비자와 기업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모든 수입품 가격을 광범위하게 높이고, 수입 부품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에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6/21/20240621002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