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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일…군 "침범 의도는 없던 것으로 평가"
합참 "북한군 대남 확성기 설치…방송은 아직 청취된 것 없어"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로 파괴하거나 철수한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28일 경기도 연천군 DMZ에서 북측 GP 일대가 적막하다. 사진=연합뉴스
속보=북한의 잇따른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지난 9일 북한군 수십 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퇴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국방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9일 낮 12시 30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며 "우리 군의 경고사격 후 북한군이 즉각 북상한 것 외에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수행 절차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 관계자는 "20∼30명의 북한군이 짧은 시간 동안 50m 이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왔고, 경고사격을 하자 바로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DMZ는 현재 수풀이 우거져 있고 MDL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길도 없는 상황에서 수풀을 헤치고 움직이는 상태였고, MDL에 근접하기 전부터 우리 군이 관측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우리 군이 경고 방송 및 경고 사격을 한 이후에 즉시 북상한 것으로 봐서는 침범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짧은 시간 동안 50m 이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며 "곡괭이 등 도구를 지참하고 작업 중이던 북한군이 길을 잃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군 20∼30명 중 다수가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고, 일부는 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9일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 군이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날이다.
사진=연합뉴스
합참이 이틀이나 지나 관련 사항을 공개한 것은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실장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한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설치했고, 설치한 것은 대남 방송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한 뒤 "대남 방송은 아직 청취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이 8일 밤부터 3차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하자, 9일 오후 최전방지역 고정식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실시했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1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추가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밝혀 북한이 확성기 방송에 반발해 도발할시 군은 추가로 대북 방송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런 사태의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며, 오물 풍선 살포 등 비열한 방식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 및 철수되기 전까지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고 이동식 장비도 16대가 있었다.
이날은 우리 군이 보유한 고정식 확성기 중 일부만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고했으니까 다음엔 그냥 명중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