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러시아 언론 보도와 관련, 이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 준수를 촉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당국자는 이날 한국과 일본 취재진을 상대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푸틴의 방북 관련 질문에 "무엇이 (결과로)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북한과 관련한 유엔 안보리 결의는 여전히 유효하며 해당 결의안에 찬성했던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나라에 준수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을 둘러싼 문제 가운데 급증하는 북러 협력관계를 가장 우려한다고 밝힌 뒤 "그들(북한)은 무기를 사려 하거나, 살 수 있는 이들에게 기꺼이 무기를 팔 것"이라며 "그것은 한-미-일에 대한 위협일 뿐 아니라 지역과 세계에 대한 위협이기에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지난해 9월 러시아 방문을 전후해 북한으로부터 탄도 미사일과 탄약을 대량으로 받아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의 이 같은 행동은 북한산 무기 수입을 금지한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날 러시아 언론 베도모스티가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도 이 매체에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지난해 러시아 극동에서 김정은 총비서를 맞이했던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북한을 답방하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에 방북하게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약 9개월 만에 러북 정상회담이 재개되면 양국 협력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 무역‧경제교류를 유엔 제재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또 다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이어질지를 주시하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국제적 의무와 공약을 존중할 것을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나라에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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