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유죄 판결과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명목으로 북한으로 보내진 달러가 오물 풍선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조선노동당에 갔다가 오물 풍선으로 돌아온 이재명 방북용 달러' 제하의 글을 통해 "북한이 연일 보내고 있는 오물 풍선은 누구의 돈으로 만든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지난 7일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공모와 억대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9년 6개월과 벌금 2억5000만 원 등 중형을 선고 받았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도 유죄'라는 취지로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 대표는 판결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오물 풍선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 방송을 재개한 것을 두고는 "유치한 치킨게임"이라면서 비난 수위를 올리고 있다.
이에 안 의원은 "불법 대북 송금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해도 모자랄 마당에 이 대표는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 방송 재개가 '유치하다'고 한다"며 "사실상 북한 편을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조선노동당에 보낸 200만 달러, 조선노동당의 산하조직이나 다름없는 조선아태위에 보낸 500만 달러, 북한의 대남공작원 리호남에게 준 100만 달러가 더 어디에 쓰이고 있겠나"라며 "오물 풍선 날려보내고 미사일 쏘아올리고 우리 선관위와 법원을 해킹하는 조직을 북한이 무슨 돈으로 굴리고 있겠나"라고 따져물었다.
안 의원은 "법원이 명백히 이 대표의 방북 대가라는데도 '나 아직 기소 안 됐으니까', '나 아직 재판 안 받았으니까'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방탄하면서 검찰과 법원을 겁박할 궁리를 하는 것이야 말로 정말 '유치'한 일"이라며 "이 대표의 방북대가로 조선노동당에 간 달러가 지금 오물 풍선으로 돌아오고 있으니 책임을 통감하고 정계은퇴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모든 공적 지위를 내려놓고 어떠한 특권도 없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재판에 임하시라"며 "사람으로서의 염치가 있다면 그 재판이 다 끝날 때까지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말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9일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살포한 오물 풍선은 310여개, 이중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것은 5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에서 불과 600미터 떨어진 지점에도 오물 풍선이 떨어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민적 안보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총 1600여개의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으며, 우리 정부는 지난 4일 문재인정부 시절 체결한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하고 전날 오후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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