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일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지 6일 만에 또다시 오물풍선 살포를 감행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이번이 세 번째로 최근 탈북민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보인다.
9일 국방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8일 오후 수량 미상의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무차별 살포했다. 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서울시 오물풍선 비상대응반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29건으로 노원·동대문구에서 각각 6건, , 성북구 5건, 중구 3건, 은평·중랑구 각 2건, 강남·서대문·영등포·용산·종로구에서 각 1건 등이 접수됐다.
이천시와 군포시, 수원시 등 경기지역에서도 오물풍선 발견 신고가 잇따라 경기도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이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오물풍선 살포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우리 민간 지역을 대상으로 또다시 오물풍선이라는 저열한 도발을 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을 지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도 오물풍선 살포가 확인된 직후 "북한이 대남 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군과 지방자치단체 등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휴일에도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전 군에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과 관련한 휴일 비상경계태세 근무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 추가 살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육·해·공군 모든 부대의 직원 및 장병에게 평일 수준의 정상근무를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지난달 28∼29일, 이달 1∼2일 등 두 차례에 걸쳐 1000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날린 바 있다. 북한은 이후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했지만 대북 전단이 재개될 시 "100배의 휴지와 오물을 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탈북민단체 등은 이에 반발해 지난 6일과 7일, 대북 전단과 쌀 등을 북한으로 재차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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