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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마이크로 그리드 연계 기동형 전력공급체계 도입해야"

뉴데일리

에너지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나타났듯이 에너지 안보가 군 전투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므로 군 전력망을 마이크로 그리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이크로 그리드는 특정 지역 안에서 자체적으로 전력 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소규모 전력망으로 계통 연계 및 독립 운전이 가능하다.

문승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교수는 국가보안학회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안암정치학회, 청주대 평화안보연구소와 4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에너지 안보와 보안체계: 국방 및 산업영역'을 주제로 개최한 춘계 미나에서 "한국은 대부분의 에너지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자립도가 매우 낮은 데다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주변 국가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섬과 같은 전력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이러한 전력망은 외부로부터 공격당하게 되면 제 기능을 발휘하기가 어렵고 한번 정전이 발생하면 재기동하는 것 또한 용이하지 않다"며 "현재 한국군은 전력공급을 한국전력의 전력망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어서 유사시에 원활한 전력 공급이 가능할지 매우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에너지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미군처럼 군 전력망을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군의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마이크로 그리드 중심으로 재편하면 현재의 취약한 전력 안보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자립과 효율화를 통한 비용효율적인 군 전력망 운용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군에서 운용되는 마이크로 그리드 시스템은 크게 고정형과 기동형의 두 가지 형태를 상정할 수 있다. 고정형은 주둔 중인 부대에 적용할 수 있는데, 비상시에는 실시간 전력망 재구성을 통해 주요 시설에 무정전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하고 평시에는 통합발전소(VPP) 운용 방식을 적용해 군이 에너지 프로슈머로 역할을 하도록 만들 수 있다.

기동형은 전시에 이동하는 부대의 작전 운용에 적합하도록 발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탑재차량 등으로 구성된다. 험지에서도 운용 가능한 군용 전륜구동 차량에 ESS 및 발전기를 탑재하고 주간 전력공급을 하는 동시에, ESS에 여유전력을 저장해 야간 ESS만으로 무소음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주기환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수석연구원은 군 마이크로 그리드와 연계한 기동형 복합 전력공급체계의 기대 효과로 ▲신속한 전력 공급체계 구축을 통한 군 작전시간 효율적 운영 ▲신규 고에너지 무기체계(레이저 대공무기체계, 전자기펄스, 레일건 등) 전력공급원으로 즉시 활용 ▲첨단 전자병기의 작전지 내 급속충전 발전소로 활용해 개발 후 군 전용 에너지 플랫폼으로 중장기 지속 발전 등을 꼽았다.

아울러 국방 중기계획에 따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무인기, 정찰용 무인수상정, 폭발물 탐지 및 제거로봇, 무인수색차량 등) 발전에 따른 전력 보급의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기동형 복합 전력공급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욱 공군사관학교 생도대장은 지정학적 측면에서 한국을 '이라크 모델', 북한을 '우크라이나 모델'에 비교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중국으로 인해 해양루트가 막힐 가능성이 있는 한국은 걸프전 당시 완전히 고립됐던 이라크와 비슷하고, 중국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북한은 서방으로부터 에너지원과 무기체계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생도대장은 미국이 걸프전에서 이라크 에너지원을 공격해 개전 하루 만에 이라크 방공망 400개를 무력화했고 개전 24~72시간 사이에 전역에서 주요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하며 "이라크의 통합방공망과 지휘통제통신체계, 국가 핵심전력시설 등이 파괴돼 이라크 지도부는 국민과 군대로부터 분리됐다. 그로 인해 이라크는 전쟁수행 기능과 의지를 상실해 많은 잔존병력에도 불구하고 패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러시아는 초기에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을 통제하지 못해 서방의 에너지원 지원을 막지 못했다. 그는 "에너지원이 계속해서 살아있기 때문에 서방이 지원하는 지휘통제 체계와 무인기와 드론을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그대로 제공할 수 있었다"며 "러시아는 올해 3월부터 표적을 바꿔서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기반시설과 지휘통제에 필요한 산업시설 중요도를 반영해 주요시설 방어 우선순위 재선정을 검토하고, 공군과 한국전력 간 양해각서(MOU) 체결해 안정적인 전력 지원에 기반한 중단없는 작전지원을 위한 에너지 확보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하며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와 기반시설 방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6/04/20240604003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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