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은 것이 선거자금 모금에 호재로 작용한 것일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지난달 한달간 선거자금을 1억4100만달러(약 1935억원) 모았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3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는 4월 모금액 7600만달러의 1.8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5월 한달간 건당 평균 70.27달러(약 9만6000원)인 200만건 이상의 기부금을 받았으며 특히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평결이 난 이후 24시간 만에 5300만달러(약 727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 배심원단은 2016년 대선 전날 포르노 스타에게 입막음 돈을 지불하고 이 돈을 대기 위해 사업 기록을 위조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죄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혐의를 부인하고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검찰의 기소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진영과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성명에서 지지자들이 이 재판이 '가짜 바이든 재판'이라는 것을 꿰뚫어 봤으며 이번 모금액은 이 판결에 미국인들이 분노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5월 선거자금 모금액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선거캠프가 5월 모금액을 이처럼 빨리 공개한 것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내려진 유죄평결이 그의 재선 노력에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지지 세력 결집과 선거자금 모금 확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갑부들의 고액기부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계 미국인으로 카지노 재벌인 미리엄 애덜슨은 이번 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추가로 수백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모두 얼마를 쓸지 불분명하지만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측 정치자금 모금단체인 '프리저브 아메리카(Preserve America)'에 남편 셸던 애덜슨과 함께 기부했던 9000만달러(약 1235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 데이비드 색스와 동료 투자자 차마트 팔리하피티야는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 주최할 계획이다. 이 모금 행사 참석자들은 최대 30만달러(약 4억원) 기부를 요청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은 며칠 안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인 블랙스톤의 창립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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