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도 현재 기준 18개월.
휴학기간, 입대 대기 유무 등까지 합치면 대략 20대의 2년이 사라지는 게 군 복무지.
난 '군 복무'라는 경험이 마냥 나빴던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1년 깔짝다니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나 싶기도 했고
좋은 상황, 좋지 않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인생에 한번도 해보지도 않은 리더십을 '선임'이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짊어져봤던 것 등등
내 개인적인 경험이든, 실제 연구들의 결과이든
'나쁘지는 않다'라고 생각함.
다만, 문제는 한 청꿈이가 말한 것처럼
군이라는 시스템 때문에
20대의 1/5를 헌납하는데 물건취급 당하고, 부대마다 부조리도 겪어야 하는데
문제는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보다 확연하게 '리스크'가 존재하는게 문제라고 봄.
아마 대학교 휴학하고 군 입대-전역 한 사람은 알꺼임.
갔다 돌아왔는데
'이게 ㅅㅂ 뭔소리여'라고 마음의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의 낯선 전공공부
그리고 이미 자기들끼리 정해진 '무리' 들.
거기에 나는 뭐 이뤄낸거 하나도 없는거 같은데, 내 동기들은 실습도 하고, 교직이수도 하고 각종 스펙이 쌓였고, 하물며 후배들도 '뭘 해야하는지에 대한 자기들만의 로드맵과 진로'들이 다 가지고 있는데
나는 벌거숭이마냥 전역하고 휭하니 사회, 학교에 던져져서
꾸역꾸역 이걸 버텨가면서 그들과 동등한 위치가 될 때까지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게 현실.
그 현실도 내가 전역하고 뭐를 해야겠다에 대한 생각이 있어야 가능한거고
그렇지 않으면 방황하는 이도 아마 적지 않다 생각함(실제 21년 논문에서 남학생들이 주로 2학년 때, 휴학, 군 제대(전역) 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탈락한다고 시사함).
따라서 내 결론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군 복무는 20대 초반의 남자들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여겨짐. 이에, 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함.
그 방법으로 내 전공을 살려서 생각한다면
지금도 이미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이라는 상담사가 아마 여단급이나 연대급으로 배치가 되어있긴 한데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을 더 추가 채용하던가 혹은 전국의 심리상담 전공의 대학원과 협업해서 대학원생 인력을 확충해서
병영생활전문상담관과 1:1 개인상담을 받지 못하는 인원들은(아마 관심군만 상담할거 같긴 한데 지금도) 국방부 내 사이버상담 어플을 개발해서 병영생활적응, 개인상담 형식으로 지원하고
상꺽이나 상말?? 쯔음부터는 해당 병사에게 희망자에 한해서 '전역자 진로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전역한 이후에는 대학교를 다니지 않는 인원은 바우처 등을 통해서 전역하고 한 2년간(왜냐하면 보통 2학년에 복학할테니, 바로 신청하면 대략 졸업을 준비하는 4학년 직전에 끝날듯?)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내 전문가가 운영하는 사설상담센터의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대학교를 다니는 인원들은 대학교 학생상담센터 및 아까 말한 상담센터의 심리상담 제공을 하는 형식으로 지원하면 어떨까 싶음.
이거 말한 이유는 나는 사회복지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뭐 어떻게, 얼마를 준다던지 이런건 계산 못하기도 하고, 전공의 특성상 '모든 내담자의 어려움에 대한 해답은 내담자 본인에게 있다. 그걸 인지하지 못할 뿐'이라 생각하기 때문.
이걸 통해서 군 복무를 통한 사회적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군 복무에서 얻었던 것을 활용해서
사회에 잘 적응해서 기능적인 '성인'으로 나아갔으면 함.
그래서 내가 가끔 보훈부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있고 ㅇㅇ
군대생활 잘하던 놈들이 사회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