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김정은이라는 돼지는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말거나 살이 쪄 가지고. 저거는 나라가 아니다. 이상한 집단이다. 혼자 다 결정하니깐. 실컷 얘기하고 조약을 맺어도 혼자 싫다 하면 끝이다."
'가황(歌皇)' 나훈아(77)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돼지"라고 비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은 아랑곳없이 1회 발사 비용만 300억 원이 넘는 탄도미사일을 마구잡이로 쏘아대며 '전쟁 준비'에 혈안이 돼 있는 북한 정권의 '이중성'을 꼬집은 것.
지난 27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개최한 나훈아는 대표곡 '공'을 부르고 난 뒤 "이 이야기는 꼭 하고 (가수를) 그만둬야겠다"며 돌연 북한의 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공연 도중 북한의 독재 정권을 맹비난한 나훈아는 "이제는 전쟁도 돈이 필요한 시대"라며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을 막는 데 하루 1조 원을 써서 99%를 막았다고 한다. (북한에서 우리나라를)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힘이 있어야 평화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뷔 이래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나훈아는 언론과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대신 자신의 콘서트에서 관객들을 상대로 속내를 이야기하는 편이다. 게스트 하나 없이 두 시간 반 이상을 혼자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그의 공연은 그래서 재미있다. TV에도 잘 나오지 않아 얼굴조차 보기 힘든 존재지만, 콘서트에서만큼은 숨기는 게 없다.
공연장에서 내비친 나훈아의 정치 성향은 보수적이다. 특히 북한에 대한 가치관은 확고부동하다. 북한 주민의 고혈(膏血)을 빨아 호의호식하고 있는 '김씨 정권'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것.
나훈아는 2003년과 2018년 북한 평양에서 열린 '방북 공연'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2003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공연을 펼친 나훈아는 자신이 북한에 가지 않은 이유를 관객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원래 이 공연이 평양에서 하기로 돼 있었던 공연입니다. 그런데 이 공연을 오늘 서울 평화의 문 앞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습니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공연이 누구의 제재를 받고 누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간섭을 받고는 이런 공연은 절대 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간섭을 받기보다는 서울에서 공연을 하는 걸로 결정을 했습니다."
나훈아는 2018년 북한에서 열린 '평양 예술단 방북 공연'에 불참한 이유도 밝혔다.
2022년 6월 11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드림(Dream) 55' 공연을 펼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바빠서 못 간 게 아니고 안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평양 예술단 방북 공연' 당시 김 위원장이 나훈아가 왜 안 왔느냐고 묻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스케줄이 있어서 못 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모부를 고사포로 쏴 죽이고, 이복형을 약으로 죽이고, 당 회의할 때 꾸벅꾸벅 존다고 죽여버리고. 그런 뚱뚱한 사람 앞에서 '사랑'을 부를 수 없다. 내가 바빠서 못 갔다고 하는데, 바빠서 못 한다는 게 아니고, 때려 죽여도 노래가 안 나올 텐데, 어떻게 가나?"
나훈아는 2017년 11월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한 '드림 어게인'에서 또 한 번 김 위원장을 직격했다.
당시 콘서트장 스크린에 같은 해 2월 말레이시아에서 피살 당한 김정남(김정일의 장손이자, 김정은의 이복형)의 얼굴을 띄운 그는 "나는 정치는 전혀 모른다. 그런데 이 사람이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며 '고향으로 가는 배'를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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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공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