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회의원선거 당시 전면에 나서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가수 김흥국(65)이 "총선 후 절에 가 108배를 했다"며 "우리 생각대로 끝나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그나마 국민의힘이 108석을 얻어 '개헌 저지선'을 유지하게 된 건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채널A '정치 시그널'에 나와 이번 총선 결과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 김흥국은 "저를 원하고 연락이 오는 데는 거의 다 갔다"며 "제가 간 데는 거의 다 당선됐다"고 자평했다.
김흥국은 서울 마포갑에서 재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을 거론하며 "초반에는 조정훈 의원이 똑똑한 분이지만 초선 의원이기 때문에 조금 위험했다. 그래서 제가 '선거는 냉정하다. 좀 더 멘트를 세게 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같이 유세차를 타고 돌아다니는데 멘트가 약한 거예요. 그래서 들이대라고 했죠. 나중에 역전승을 하더라고요. 선거는 혼자 하는 게 아니에요. 여러 사람이 도와줘야 합니다."
김흥국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연예인들이 상대적으로 좀 나서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대통령선거든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좌파 연예인들은 '뭔가 보장이 돼 그런지 몰라도' 겁도 없이 막 나온다"며 "그렇게 해도 나중에 광고할 거 다 하고, 행사할 거 다 하더라"고 말했다.
"반면 우파 연예인들은 제가 봐도 겁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단정한 김흥국은 "누구 하나 (자리를) 보장해 주지도 않지 않느냐? 목숨 걸고 했는데, '고생했다. 밥이라도 한 끼 먹자'는 말이 없다. 지금까지도…. 그게 현실"이라고 씁쓸해했다.
김흥국은 "저 역시 마찬가지"라며 "저는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고 대한민국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을 뿐인데 고맙다는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흥국은 "그쪽은 목숨 걸고 하는데, 우리 쪽은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며 "물론 이번 선거 막판에는 좀 (연예인들이) 나왔는데, 그렇게 나서 준 분들에 대해 당선자들이 고마움 정도는 표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흥국은 그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을 비롯해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이천수에게 감사를 표한 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며 홍 시장과는 과거 같이 방송을 했던 인연이 있다고 밝혔다.
김흥국은 자신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나중에 더 큰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을 진행자가 거론하자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본인이 정계를 떠날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아깝지 않느냐. 그래서 앞으로 더 크게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흥국은 "그렇게 한 번 통화하고 만나고 싶었는데, 서로 바빠서 못 만났다"며 "지금이라도 소주 한 잔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한 전 위원장은 소주를 못 드신다'고 말하자, 김흥국은 "나 혼자 먹어도 된다. 그냥 (한 전 위원장은) 옆에 있으면 된다"고 농을 쳤다.
김흥국은 후배 가수인 리아(본명 김재원)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것도 언급했다.
김흥국은 "당선인이 됐기 때문에 제가 뭐라 말할 처지는 못 된다"면서도 "선거 때는 그럴 수 있어도 (이제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너무 한쪽으로 가면 안 된다.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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