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윤'(진짜 윤석열계)으로 불리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 전 국민의힘에 영입된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며 당 안팎으로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이를 두고 9일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선거를 염두에 둔 '몸풀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영입인재 당선자 10여 명과 한 자리에 모인 데 이어 이날 낙선한 영입인재와 조찬을 함께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틀 연속 진행된 모임은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자리가 아닌 총선을 함께 치른 동료끼리 서로를 격려하는 가벼운 성격의 자리였다고 한다.
이 의원이 당 영입인재위원장으로서 직접 영입한 인재들인 만큼 애정이 각별했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총선 전 직접 각계각층 인사들과 접촉하며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달 3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데다 이 의원이 원내대표 유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원내대표 선거 전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의원은 오는 25일엔 공천을 받지 못한 영입인재와도 만남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중진 의원들과도 연이어 자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문제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설 경우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국민의힘 수도권 당선인과 낙선인들을 중심으로 '친윤-용산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친윤 지도부가 현실화 된다면 비판 목소리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우려에 유상범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우'라고 일축했다. 유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가 친윤이 아니면 반윤이 돼야 하는 것이냐"며 "윤재옥 원내대표는 친윤이 아닌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부와 여당이 서로 공조하면서 정책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대통령 따로, 여당 따로 가야 된다는 이야기냐"며 "민주당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같이 가지 않았나. 이철규 의원이 갖고 있는 상징성 때문에 나오는 말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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