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17일 러시아와 중국이 막더라도 새로운 대북 제재 이행 감시 체제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아메리칸 디플로머시 하우스에서 3박 4일 방한 일정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 대한 대안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전문가패널의 임기를 2025년 4월까지 1년 연장하기 위한 결의안을 표결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와 중국의 기권으로 부결됐다. 전문가패널이 창설 15년 만에 처음으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국제사회는 안보리 대북 제재의 이행에 필수적인 제도적 수단을 상실하게 됐다.
이에 대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이 해왔던 업무들이 후퇴해선 안 된다"며 "북한의 불법적인 활동을 계속해서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은 이러한 노력을 계속 막으려고 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군사 협력으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온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북한을 두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메커니즘을 찾는 우리 노력에 이들 국가가 협조하거나 동의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체제 안팎의 모든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일본과 양자, 3자 협력을 안보리 안팎에서 강화하며 대화할 것이며 결국에는 (대북 제재 이행 감시를) 계속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방한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각각 면담했다. 또 비무장지대(DMZ)를 둘러보고 탈북 청년들과의 간담회, 이화여대에서 열린 좌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17일 나흘 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일본을 찾아 납북 피해자 가족을 면담한다. 장관급인 주유엔 미국 대사의 방한은 2016년 10월 이후 약 7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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